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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교감일기] 학교는 모두가 성장하는 곳이어야 한다!

조용민 구글 커스터머 솔류션 매니저의 <언바운드>로부터 학교 조직 내 교감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해야하는지 생각해 보았다. 그의 첫 화두는 이렇게 시작한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한다면 지금까지 얻어왔던 것도 놓치게 된다" 코로나 팬데믹을 맞이하여 어떤 조직이든 급격한 변화 속에 살아남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기존의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 학교도 예외일 수 없다. 항간에는 학교 내 변화의 둔감성에 대해 21세기의 학생들을 20세기의 교실에서 19세기의 교사들이 가르치고 있다는 웃픈 이야기가 떠돌아다니고 있다.

 

물론 과장된 표현이기는 하지만 혹시나 이것이 사실이라면 서둘러서라도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특히 학교 내 중간 운영자(관리자)라고 하는 교감의 포지션이 과거의 모습을 답습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생각된다. 이에 조용민 구글 커스터머 솔루션 매니저의 일침은 허투루 넘겨서는 안 되며 MZ세대 교사들이 대거 학교 내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리더십을 행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뼈를 깍는 노력 없이는 힘든 시기임에 틀림이 없다고 생각한다. 학교 내 교감선생님들께 일독을 권한다.

 

교감의 역할 1 : Trend Savvy

매일매일 쏟아지는 트렌드와 기술을 모두 알 필요는 없지만, 교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짚어내 폭넓은 안목을 기르는 것은 필수다. 트랜드 새비는 데이터를 넓고 깊게 보는 능력을 말한다. 교감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하루에도 수십 건씩 외부 공문이 접수되고 학교 내 자체 계획 또한 생산되어 교감의 결재를 기다리고 있다. 교육에 관한 영역은 점차 폭넓혀 지고 있음을 공문의 내용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보건 영역의 중요성은 점차 증가되고 있고 학생 안전을 위한 인력 채용에서부터 방역에까지 교감은 실무자와 함께 협업하지 않고서는 혼자 감당해 낼 수 없다. 체육, 문화, 생활, 지역사회 등 교육과 연결된 다양한 영역들이 학교 내로 유입되면서 교감의 교육적 판단은 더욱 더 정확성을 요구하고 시대 분별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다면 교감의 역할은 어떠해야 할까? 수 많은 업무 내용을 일일히 체크하기에 버거울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민 매니저가 조언해 준 트랜드 새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본다. 조용민 매니저는 본인이 직접 강릉에 갔을 때 광덕식당 2호점 사장님이 가게를 운영하는 것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소머리국밥, 돼지국밥 등 강릉의 토속 음식점으로 유명한 광덕식당은 우리 가족도 즐겨 잧는 식당이기도 하다. 그 식당은 주차장에 CCTV를 설치해 놓고 손님들이 주차하는 순간부터 테이블에 상차림을 준비하면서 대기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인다고 한다.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위해 자체적으로 고안한 방법이다.

 

학교 현장도 점점 학부모와 학생, 지역사회의 요구에 민감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교육 구성원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그들의 요구사항을 체크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교감은 역할은 이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체크하여 교육 운영에 반영해야 한다. 교감 뿐이랴. 담임 교사 또한 학급 운영 방식을 학부모와 공유하면서 최대한 이해를 돕고 자신의 교육적 소신에 신뢰감을 주어야 한다. 학생 개개인에 대한 요구도 좀 더 세분화되면서 대응 전략을 세우는 일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방식을 혁신해야 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해온 대로 한다면 얻어왔던 것 모두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교감의 역할 2 : Deep Thinking

왜라는 질문을 만들고, 초점(피벗)을 세우며 사용자 관점(학생, 학부모, 교직원)에서 역할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딥씽킹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없다! 성급한 결정은 후회만 가득하게 만든다. 왜라는 질문없이 늘 하던대로 관행을 유지한다면 몸을 편할 수 있을지 몰라도 변화의 속도에 둔감해져 스스로 무덤을 파게 되는 격이 될 것이다.

 

리더십에도 왜? 라는 질문이 필요하다. "구글의 모든 리더는 원온원 (one on one, 1:1) 을 해야 한다" 라고 말한다. 팀원 한 명에게 일주일에 30분씩 할애하여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팀원의 요구사항을 청취하고 그들의 필요를 캐치하여 일의 능률을 높일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리더의 역활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직장이라고 하는 구글에서 행해지는 리더의 모습일진대 학교 내 교감의 모습도 점차 닮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맞춤형 디렉션은 목표 달성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한다. 교직원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역할을 교감이 해야 한다는 말이다. 다양한 관점과 각도에서 일을 바라보거나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기존의 습관적 사고를 그대로 유지하다보면 편향적인 시각으로 일 처리하거나 사람을 대할 수 있다. 시대가 변하는 속도는 빠른데 바라보는 시각이 따라가주지 않는다면 갑작스런 복통으로 찾은 응급 환자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는 격이 될 수 있다.

 

교감의 역할 3 : Collaboration

아무리 탁월한 아이디어라도 혼자의 힘으로 구현할 수 없다. 다양한 관점과 아이디어를 말하고 공유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의 시대는 혼자 잘 하는 것만으로 인정 받을 수 없다. 복잡다단한 환경에서 혼자 힘으로 해낼 수 있다는 것은 자만에 가깝다. 결국 협업이다. 협업을 가장 막는 장벽은 욕구와 욕구의 충돌이라고 한다. 구성원들의 욕구가 모두 다를 수 있기에 욕구를 이해해야 하는 것이 교감의 선결 과제이다. 강한 연대보다 느슨한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욕구를 이해하는 수준에서 공동체의 목표로 끌어내야 한다.

 

이타적인 사람이 더 크게 성공한다고 조용민 매니저는 이야기한다. 협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언바운드>에서는 2016 리우올림픽 400미터 계주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일본 육상팀을 소개하고 있다. 자메이카 다음으로 목표 지점에 도착한 팀이 미국이 아니라 일본이었다. 아시아 육상팀 중에서 최초로 400미터 계주에서 메달을 획득한 사례다. 과연 일본 육상 계주팀이 미국을 제치고 0.002초 차이로 2위를 한 것은 결국 협업의 결과였다고 분석한다. 한계가 분명했지만 서로 협업하면서 불가능한 상황을 가능케 만든 사례다. 리더의 진정한 역할은 팔로우십이다. "구성원 각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진정한 성과를 창출하는 능력이다"

학교는 학생이 성장해야 하는 곳이지만, 교사도 교감도 모두 성장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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