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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서울시교육청 국감>국감장 밖 ‘교과서 성명戰’

여 “악의적 왜곡 말라”
야 “편향적 논조 우려”

국회 교육위 여야 의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국감 개회 직후부터 평가원장 출석 여부를 놓고 사생결단을 내려는 듯 기 싸움을 벌였다.

열린우리당 복기왕 의원은 “권철현 의원의 발언은 무책임한 폭로이며 도를 넘어서 사실을 왜곡한 것으로 사과해야 마땅하며 국회윤리위에 제소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최재성 의원도 “조선 동아와 교감이 이뤄진 고도의 기획된 작품이 아닌가 의구심을 갖게 된다”며 평가원장 소환을 회피하지 말 것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은 “교과서를 읽고 그 편향성에 분노했고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걱정하는 마음을 교육부에 제기하고 그것에 대한 진지한 검토를 요구한 것”이라며 “뭘 기획하고 일부러 사상논쟁을 불러일으킨 것처럼 공격을 당하니 착잡하고 서글프다”고 밝혔다. 같은 당 이군현 의원은 “내가 보기에도 상당히 편향적이다.

권 의원도 본인의 시각에서 같은 우려를 갖게 돼 문제를 제기한 것이며 이에 대해 교육부와 교과서 담당자들은 이를 검토 분석해 문제가 있는 부분을 고치면 되는 일”이라며 “도대체 오늘 뭘 매듭짓자는 건지 모르겠다. 교과서에 전혀 문제가 없는데 왜곡했다고 한나라 의원이 인정하고 사과라도 하라는 거냐”며 반박했다.

몇 차례 정회와 간사협의를 거치는 진통 끝에 한나라당이 평가원장 출석에 동의하면서 오후 4시 국감이 시작될 듯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평가원장을 언제 부를 것인가가 문제가 됐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서울시교육청에 대해 일단 한 번씩 의원들이 질의하고 중간에 평가원장을 불러 2시간 가량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뒤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추가 질의에 들어가자”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평가원장을 부르기로 양보했으니 열우당은 우리 당 주장대로 우선 서울 국감을 10시 이전까지 모두 마치고 평가원장은 10시부터 부르자”고 제안했다.

이후 여야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뭘 먼저하고 나중에 하는 게 머 그리 중요하다고 옹졸하게 구냐”면서도 상대방의 양보만 주장하며 다시 3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양당은 국감장 밖에서 차례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감 파행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렸다.

오후 6시30분 먼저 열린우리당 교육위원들이 국감장 밖 복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은 무책임한 정치선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준비한 성명서에서 “권철현 의원은 학문적 권위가 인정된 교수와 교사로 구성된 검정위의 엄격한 심의를 통과한 교과서를 친북반미의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왜곡하고 정치선동을 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야당은 국정감사를 악랄한 정치공세의 장으로 변질시키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도 7시에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우당은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국감 본연의 자세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근현대사 교과서에 대한 권 의원은 문제제기는 이념적 논쟁을 하자는 게 아니라 교과서가 역사의 본질과 사실을 기초로 기술돼야 한다는 것을 따지는 것이고 교육부에 대해 정책 개선과 시정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이를 색깔론 운운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국감을 파행으로 몰아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7시40분 서울시교육청 국감이 시작될 때까지 교육청 직원들과 언론사 기자들의 눈과 귀는 온통 국감장 밖 복도에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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