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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경북도내 농업계고 자취 감출 위기

경북도내 농업계 고등학교가 사라지고 있다.

농산물 수입개방 시대를 맞아 농업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오히려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함에도 이를 뒷받침 할 고교 농업교육은 아예 자취를 감출 위기에 처해 있다.

1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농업계 고교는 현재 5곳으로 대구와 경북 교육청으로 나눠진 첫 해인 1982년의 12곳보다 7곳이나 줄었다.

이 가운데 순수한 농고는 안동생명과학고 하나 뿐이고 나머지는 김천농공고와 영덕종고, 성주고, 고령실업고로 다른 계열까지 섞인 종합고다.

연도별 농업계 고교 현황을 보면 1982년 12곳(순수농고 7곳, 종합고 5곳)에서 1985년에는 10곳(각 5곳)으로 줄었고 1995년에는 순수농고 5곳 가운데 4곳이 종합고로 바뀌었다.

그러다 2000년에는 진보종고가 농과를 폐지했고 예천종고는 폐교하는 등으로 농업계고가 6곳으로 감소한 뒤 올해는 안계종고마저 인문계로 바뀌면서 5곳만 남게 됐다.

학생 수는 1038명으로 1982년의 6359명과 비교해 83.7%인 5321명이, 학급수는 45개로 61.7%(73개)가 각각 줄어들었다.

더구나 2004학년도 농업계고 신입생은 300여명에 그쳐 도시지역 고교 1곳보다도 학생 수가 적다.

따라서 농업계고는 해마다 학생 수 부족으로 농과 학급을 줄이거나 아예 다른 계열로 전환하는 바람에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모 종고는 올해 신입생이 20여명도 안되는 등 그나마 농과를 운영중인 학교도 학과를 폐지해야 할 처지이고 일부 학생들은 성적 부진 등으로 입학해서 인지 전공에는 관심이 없는 등으로 농업계 고교가 갈수록 설자리를 잃고 있다. 이와 함께 졸업생들의 진로도 영농보다는 대학 진학이나 다른 분야 취업 등으로 바뀌고 있다.

2003학년도 도내 농과계고 졸업생 403명(남 336명, 여 67명) 가운데 취업을 한사람은 35%인 141명(기업체 105명, 자영업 36명)인데 이 중 농업종사자는 거의 없으며 나머지 262명(65%)은 상급 학교로 진학했다.

이에 대해 경북교육청 한 관계자는 "현재 농업계고 상황은 농업이 사양 산업이고 3D직종인데다 농사를 해서는 먹고 살 수 없다는 인식 등 사회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며 "그러나 농산물 개방시대를 맞아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서는 농업계학교의 역할과 중요성이 큰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동생명과학고 황길상(黃吉相)교장은 "농업도 전문화와 규모화에다 대규모 자본까지 필요한 시대로 농고를 졸업한 뒤 바로 영농을 하기는 어렵다"며 "더구나 현재 고교 실업교육은 완성이 아니라 대학(전문대)을 잇는 과정 교육으로 바뀐 점을감안하면 동일계 대학 지원율을 정원의 3%보다 훨씬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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