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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코로나19, 나의 일상을 바꾸다

코로나19가 나의 생활을 확 바꾸어 놓았다. 나의 뜻과는 아무 상관없이 바뀐 것. 포크댄스 수업 모두 휴강이다. 코로나가 없었다면 경기상상캠퍼스를 비롯해 복지관 한 곳, 경로당 문화교실 네 곳을 뛰어야 하는데 ‘집콕’이다. 주당 수업시수 9시간이 0시간이다. 당연히 재능기부도 스톱이다. 빨리 이 사태가 종식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오늘 월요일 오전 시간을 코로나19 전후로 비교해 본다. 평상시에는 아침 식사 후 주민센터 탁구교실에서 10시부터 2시간을 땀을 흘리며 보낸다. 포크댄스 수업이 없으면 동호회원과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세상사 이야기 나눈다. 경로당 수업이 있으면 경로당 회원과 식사를 하고 포크댄스를 가르친다.

 

오늘 오전 어떻게 변했을까? 10시, 전기밥솥 수리 차 서비스 센터에 들렸다. 대기 중인 손님이 많아 12시 20분에 수리된 밥솥을 찾았다. 센터에서 기다려야 하는데 사람들을 피하려고 차안에서 기다렸다. 여기서 특이한 광경 목격. 밥솥 수리를 맡기러 오는 사람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 밥솥을 든 사람들은 대부분 남성이라는 것.

 

이것을 해석해 본다. 코로나19 때문에 하루 세 끼 집에서 식사하는 가정이 늘었구나! 그러나 보니 자주 사용하는 밥솥이 고장이 났구나! 남성의 가사 참여 내지는 조력이 점점 늘어나고 있구나! 센터 손님의 비율을 보니 남성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남성의 가사참여는 조력이 아니라 당연히 할 일이다. 바람직한 변화라고 본다.

점심시간이다. 식당에서 혼밥? 아니다. 내 차는 마트로 향한다. 혼자서 장을 보는 것이다. 홀로서기 연습 중인데 어느 덧 익숙해져 간다. 구입한 목록은 서리태, 밤고구마, 딸기, 어묵, 참다래다. 서리태와 어묵은 주식이고 나머지는 간식이다. 아침 아내가 끓여놓은 전복미역국을 또 먹지 않고 집밥 메뉴를 바꾸려는 것. 코로나 사태 이후 사람이 모이는 식당은 피한다.

 

내가 준비한 어묵 무국, 몇 차례 성공한 적이 있다. 입맛 까다로운 아들도 맛을 보고는 “어, 이것 아빠가 끓인 것 맞아? 먹을 만한데.”하며 반 한 그릇을 뚝딱 비운다. 재료야 간단하다. 어묵과 무가 주재료이고 된장과 미나리, 양파, 멸치, 달래, 파 등이 들어갔다. 국에 밥을 말아 김치 한 조각 얹어 먹으니 꿀맛이다. 내가 직접 요리하고 나의 노력이 들어가서 그런가?

 

후식으로 딸기와 키위를 먹었다. 봄내음이 상큼하다. 지금 가스레인지에 고구마를 삶고 있다. 간식용이다. 40년 전 스카우트 지도자 훈련 당시 잊혀지지 않는 말.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자’ 하루 세 끼 시간 맞추어 제대로 먹고 충분한 수면 시간 갖고 배설까지 잘 하자는 것이다. 코로나19 예방, 위생이 우선이지만 건강한 신체라면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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