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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미담> 효심을 이식한 딸아들

아버지에 간 이식한 대구화원고 배지혜 양
지방간 증세 없앤 살레시오고 박진웅 군


이제 16살의 어린 여고생이 간암 투병 중인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을 이식한 뒤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어 주위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고 있다.

대구화원고(교장 박정수) 1학년 배지혜 양은 지난 2일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14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아버지 배영근(45세·농업) 씨에게 성공적으로 간을 이식했지만 체격(키 160㎝)이 아버지(키 178㎝)에 비해 너무 작은데다 간의 70%를 이식해 개학일인 23일에도 선생님과 친구들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개학과 동시에 30일간 병결을 낸 배 양은 현재 집에서 요양 중이며 학교로 다시 돌아오더라도 3개월 간 체육 등 신체활동을 피해야 하는 상황이다.

배 양은 어린 나이에 작은 체구인 데다 간의 상당 부분을 이식하는 대수술이라 본인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의사의 말과 가족들의 망설임에도 기꺼이 수술대에 오르기를 자청했다.

그는 “몇 달 차이로 만 16세가 돼서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아버지가 빨리 회복해 집으로 돌아오시길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간이식은 만 16세가 돼야 가능하다.

하지만 성공적인 수술의 기쁨도 잠시, 눈덩이처럼 불어난 병원비는 이들 가족에겐 투병의 고통보다 감당하기 힘든 일이다. 할머니를 모시고 남동생까지 5명의 식구가 농사를 생업으로 근근이 생활하던 형편에 수 천 만원의 치료비는 천문학적인 금액이기 때문이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배 양은 평소 학비를 면제 받기 위해 학교에서 청소를 하며 공부했다. 담임 강정숙 교사는 “글쓰기에 소질이 있고 성적도 학급에서 3, 4등을 할 만큼 우수한 지혜는 지난 학기 교내 근로장학생을 신청, 쓰레기 분리수거나 청소 등을 하면서 학비면제를 받았었다”며 “건강한 몸으로 하루 빨리 학교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움 주실 분=화원고 053-643-1127, 053-64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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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간을 이식하기 위해 매일 5㎞를 뛰어 결국 이식 수술에 성공한 학생도 뒤늦게 알려졌다. 입시가 코앞에 닥친 광주 살레시오고 3학년 박진웅 군은 지난 5월 간경화 말기로 투병 중인 아버지께 자신의 간을 이식하려 했다가 크게 낙심했다.

이식 수술을 위해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박 군에게 의사는 지방간 증세가 있어 이식을 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평소 효심이 극진했던 박 군은 이에 좌절하지 않았다. 과체중을 줄이는 것만이 자신의 지방간 증세를 없앨 수 있다고 판단한 그는 그날부터 식사 양을 줄이고 꾸준한 운동을 시작했다.

고3 수험생으로 입시 준비에 매달려야 할 상황이었지만 박 군은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마치고 돌아와 매일 5km 이상 꾸준히 달리기를 했다. 그렇게 3개월의 노력 끝에 13kg을 감량한 박 군은 다시 병원을 찾았고 진단 결과 지방간 증세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박 군은 “제 건강을 회복했다는 기쁨보다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할 수 있다는 사실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혈액 및 조직 검사 결과 아버지의 간이식 수술에 적합 판정을 받은 박 군은 지난 20일 마침내 서울 아산병원에서 아버지 박봉기(53) 씨를 위해 수술을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은 그 동안 한 차례도 지각이나 조퇴가 없었던 박 군이 장기 결석을 하게 되면서 급우들의 수소문 끝에 알려지게 됐다. 광주시교육청은 박 군의 효행을 격려하기 위해 교육감 표창과 함께 ‘의로운 광주학생 장학금’(100만원)을 전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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