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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화제의 정년퇴임> "단지 무대를 바꿀 뿐입니다"

청주교동초 오하영 교장
경기 분당고 유학영 교장


봉숭아 선생님, 마술사 교장 선생님으로 불리며 늘 아이들과 눈과 마음을 맞춰 온 청주교동초 오하영 교장(62)이 마술처럼 교직을 마감한다.

20일부터 자신의 문학홈페이지인 ‘문학의 즐거움’(www.poet.or.kr/ohy)에 퇴임 인사말을 올린 그는 운동장이나 강당이 아닌 사이버 공간에서 조용히 40년 5개월의 교직생활을 정리하고 있다.

오 교장은 “떠나면서까지 불편을 주고 싶지 않아 사이버 퇴임식을 하게 됐다”며 “이 달 말까지 홈페이지에 접속해 방명록이나 게시판에 간단한 인사말을 올려주면 그 맘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의 기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31일 그는 별도의 퇴임식 없이 아침 조회시간을 빌어 전교생에게 5분간 마술공연을 펼치며 마지막 인사를 나눌 계획이다. 그리고 이날 밤 자정 오 교장은 무사히 41년 째를 맞은 교직생활에 감사하며 교장실에서 마지막 41배를 한 뒤 교정을 떠날 예정이다.

청주교대 1회 졸업생으로 1964년 괴산 장풍초에서 처음 교편을 잡은 그는 이름보다 ‘봉숭아 선생님’으로 더 알려졌다. 초임 시절 반 아이들의 마음까지 예쁘게 물들이기 위해 봉숭아 꽃물을 들여 준 일을 계기로 매년 봉숭아를 기르고 꽃잎을 따 보관하며 수시로 제자들의 손톱을 물들인 게
수십년 째다. 2002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때는 1만 여명의 관람객에게 일일이 봉숭아 꽃물을 들여 줘 화제가 됐다.

1990년 월간 아동문학 동화부문 신인상, 2000년 아동문학연구 동시부문 문학상을 수상한 후 작가로서 600여편의 동시와 20여편의 동화를 발표해 온 그는 시 80편과 동시집 2권, 동화 1편이 봉숭아를 소재로 할 만큼 지독히 사랑한다.

5년 전부터는 마술을 배워 입학식과 졸업식 때마다 마술공연을 선보여 ‘마술사 교장선생님’이란 별명이 붙었고 사진에도 조애가 깊어 국민일보 사진공모전 대상 등 10여회 수상경력도 있다.

오 교장은 “퇴임 후에도 재직시절 못다한 아동문학 창작에 매진하고 청주 직지박물관에서 문화도우미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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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분당고 강당에서 유학영 교장은 의례적인 퇴임식이 아닌, 평소 유 교장의 일생을 받쳐준 두 기둥인 교육과 문학을 주제로 한 이벤트 행사를 가져 화제가 됐다.

예지관서 진행된 ‘교육과 문학마당’에는 두 분야에서 동고동락해 온 500여 명의 선후배와 학생, 학부모, 친지 등이 참석해 그가 떠나는 앞길을 헌시(獻詩)로 축하했다.

W.워즈워드의 ‘초원의 빛’을 낭독한 최영웅 학생과 어머니의 음성을 시작으로 이가림 교수(인하대), 오세영 교수(서울대), 윤웅섭 교장(서울고), 최충옥 교수(경기대), 이기호 교장(성남정보산업고) 등은 자작시 낭송과 유 교장의 교육과 문학활동에 대한 회고, 그리고 왕성한 교육NGO 활동 소개를 이어나갔다.

유 교장은 퇴임사에서 “일생을 교육과 문학 속에서 살았고 참으로 행복했다”며 “이제 교단에서 물러나지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만 무대를 바꿔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남은 교육열정을 쏟아 붓겠다”고 다짐했다.

유 교장은 서울사대 국어교육과를 나와 35년 동안 일선 학교 교사, 교육부 편수관, 경기도 중등학교 교장 등을 역임하며 고교 문학교과서와 독서교과서를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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