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서 후두를 포함한 호흡기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줘야 한다. 이뇨작용을 하는 녹차나 커피, 홍차, 탄산음료 등은 오히려 수분을 빼앗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교사만큼 꾸준히 성대를 혹사시키는 직업도 없다. 하루에도 혼자서 수십 명의 학생들을 상대해야 하니, 한 학생에게 한 마디씩만 건네도 수십 마디를 넘게 말하는 셈이다. 게다가 10분 휴식 후 한 시간 가량을 혼자 설명하며 수업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성대가 피로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저학년을 가르칠 경우, 산만하고 부주의한 아이들을 집중시키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 일이 잦다. 교사들에게 가장 흔한 음성질환은 성대결절과 성대폴립이다. 그 중에서도 목소리의 톤이 높은 여자 교사들은 성대결절이 잘 생긴다. 넓은 교실에서 많은 아이들에게 수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목에 잔뜩 힘을 줘서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성대의 떨림과 마찰이 많아져 발생하게 된다.
성대결절이란 성대가 부분적으로 붓고 피가 나서 결절, 즉 굳은 살이 생기는 것이다. 반면 낮은 톤으로 무리하게 소리를 낼 때에는 성대 점막 아래 작은 혈관들이 터져 혈종이 만들어지고 이 때문에 물혹이 생길 수 있다. 이것을 성대물혹 혹은 성대폴립이라 부르며 남자 교사들에게 상대적으로 많다.
성대결절 혹은 물혹 증상이 나타나면 쉰 소리가 나고 목이 따끔거리며 아프다. 성대결절은 조그마한 좁쌀모양을 하고 있고 성대의 양쪽에 생긴다. 반면 물혹은 주로 성대 한쪽에만 생기며 모양이 동그랗기 때문에 성대결절과 쉽게 구별된다. 일반적으로 성대결절은 음성치료, 즉 목소리의 안정과 위생지도 및 발성훈련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교사의 경우, 계속해서 성대를 혹사시키게 되므로 음성치료만으로는 완치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수술 후 발성훈련을 통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 성대폴립 또한 수술치료와 음성치료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목소리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무엇보다도 말을 많이 하지 말고 성대를 쉬게 해 줘야 한다. 그러나 말없이 아이들을 가르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때는 분필가루가 입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고, 자주 환기를 시켜주며 교실 내 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수업 중에라도 물을 자주 마셔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줘야 한다. 하루에 1.5∼2 리터, 하루 8잔 정도가 적당한데, 조금씩 자주 마셔서 후두를 포함한 호흡기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줘야 한다. 단, 이뇨 작용을 하는 녹차나 커피, 홍차, 탄산음료 등은 오히려 수분을 빼앗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업 중에 가능하면 마이크를 사용해 편안하게 말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큰 목소리를 오래 내지 않도록 주의한다.
소음이 심한 곳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지므로 목을 쉬어줄 필요가 있을 때에는 가지 않도록 한다. 수분 부족으로 입에 침이 말라 목캔디나 초콜릿을 물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후두를 자극한다. 잠들기 3시간 전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고 몸에 꽉 끼는 옷도 피한다.
성대에 이상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목소리가 쉬는 것이다. 특히 교사들은 일반인보다 더 목소리를 많이 쓰기 때문에, 이상을 느끼면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좋은 목소리를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다. (문의=02-3452-1347, www.hanaen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