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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없는 인성은 불안하고, 인성없는 학력은 위험하죠."

‘자기 교실 문제를 몇몇 사람에게 은밀하게 털어 놓던’ 사랑방 형식의 모임이 ‘창의인성교육MIE네트워크’라는 거창한 이름을 갖고 된 것은 자기 교실의 문제점을 포장하지 않고 ‘날 것’으로 드러내면서부터였다. ‘잘 하는 척’, ‘아무 일 없는 척’, ‘괜찮은 척’ 하지 않자 풀리지 않던 교실 문제 해결의 ‘키’가 우리 앞에 나타났다.

인성교육 이제는 실천이다-4-동아리 탐방
인성교육 우수동아리, 창의인성교육MIE네트워크



‘사고 치기 전에 명퇴하자’는 생각을 하루에도 열두 번하던 대한민국 평범한 교사들 서넛이 모인 모임이 ‘창의인성교육MIE네트워크’의 첫 모습이었다. 어찌하든 선한 교육을 해보고자 이리 저리 뛰어다니다 진이 다 빠져, 번아웃(burnt out) 상태에 놓였던 교사들. ‘잘 하는 척’, ‘아무 일 없는 척’, ‘괜찮은 척’ 하던 모습을 버리고, 자기 교실의 문제점을 포장 없이 ‘날 것’으로 드러내자 거짓말처럼 ‘해결 방법’이 떠올랐다.



인성교육 성패의 핵심은 교사
‘무례, 무지, 무책임,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잠재력을 끄집어낼 수 있는 ‘동기’는 쉽게 찾아질리 없었다. 머리를 쥐어짜도 찾을 수가 없던 어느 날, 한 선생님의 의도치 않은 ‘뜻밖의 고백’이 학생·교사·학교가 살아나는 교육변화의 키워드를 발견하는 단초가 되었다.
“악다구니 표정과 말로 아이들과 싸우는 게 너무 싫고, 지쳤어요. 그런다고 아이들을 바뀌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 제가 말투, 표정, 단어 구사 등을 확 바꿔봤죠. 그랬더니 거짓말처럼 아이들이 말랑말랑해지고, 급기야는 편지와 선물까지 받는 이변이 생겼다니까요.” 이 변화에 담긴 ‘비밀’은 무엇일까? 그렇다. 인성교육의 시작과 끝은 교실 밖이 아니라 교실 안에서, 학생이 아니라 교사가 먼저 실천해야 하는 것이었다. 인성교육의 출발점은 교사의 ‘자기 점검과 변화 의지’, 인성교육의 전개는 ‘인격교육’, 인성교육을 불사르게 하는 동력은 ‘가치와 의미에 대한 교육’이라는 누구나 다 아는 원리를 교실 안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하면 그만이었다. 아이를 살리고 또 아이를 죽이는 것은 거창한 프로그램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선생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 눈빛, 표정이면 족했는데, 우리는 너무 멀리서 인성교육의 정답을 찾으려 했던 것이다.



“선생인 나한테 무례하게 구는 것은 참을 수 있어도, 자기 인생에 대해 무책임하고 무기력하게 사는 태도만큼은 도저히 눈 감아 줄 수 없었죠. ‘창의인성교육MIE네트워크’라는 교사학습공동체를 운영한 이유도 딱 하나입니다. ‘엎드려 퍼져 있는 아이들을 일으켜 세우고, 아이들 앞에서 당당히 서서 교육하는 교사이고 싶다’는 소망 하나였죠.” 3년째 모임의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임병권(인천 가정여자중학교) 교장의 말처럼 따뜻한 가슴이 모이니 인성교육의 지평이 보였다. 교사가 먼저 행동·태도·말을 변화시켜 아이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창의인성교육MIE네트워크’는 “인성교육 성패의 주역도 교사이며, 인성교육 전개의 최대 수혜자도 교사”라고 강조한다. 이런 믿음이 없이 ‘자기 문제 해결’만을 위해 모였다면 이 모임은 벌써 흐지부지 깨졌을지도 모른다. 인성교육은 학교교육과정 안에서, 학생들 삶의 저변 곳곳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믿음으로 ‘함께 모였고, 고민했고, 움직였기’에 학생·교사·학교가 상생할 수 있는 ‘키’를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들의 고군분투에 보답이라도 하듯, 출범한 해인 2013년에는 창의·인성교육 부문 인천시 대회 ‘우수상’, 2014년에는 전국 인성교육 교사 동아리부문 ‘교육부 장관상’이 품속으로 들어왔다.


아이들 앞에 당당한 교사로 서고 싶었다
‘창의인성교육MIE네트워크’의 대표적 프로그램은 매일 의미 있는 S&C(Story and Contents)를 찾아 기록해 보는 ‘1인 1 인성자서전’이다. “쓰기를 강조한 것은 인성교육 역량을 함양시키기 위해 의도한 것입니다. 보고, 듣고, 읽는 모든 과정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킬 수 있죠.” 김애란 회장(인천청라고 교사)은 인성교육이 진정한 교육적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삶의 면면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하며, 아울러 삶의 역량으로 체화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비록 ‘교사동아리’지만 학교교육과정과 동떨어지지 않으려고 많은 관내 교장·교감 선생님들을 자문위원으로 모시며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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