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운 여름, 아이들의 방학이 시작됐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방학에 들뜬 마음도 잠시. 뭔가 새롭고 특별한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국립극장에서 펼쳐지는 2011 어린이 우수공연축제에 가보자.
특히 이번 축제에는 닥종이 인형극, 한일합작 연극, 마리오네트 인형극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할 수 있는 즐길 거리도 준비돼 있어 가족 관객들의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어린이들은 정성스레 만든 닥종이 인형과 소품, 사람처럼 손가락 하나까지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마리오네트 목각 인형을 보며 마법에 빠진 듯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여름방학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어린이 명작무대 ‘어린이 우수공연축제’ 여름시즌이 7월 26일부터 8월 24일까지 펼쳐진다. 국립극장과 (사)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가 공동으로 기획한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예술축제로 2010년 시작한 이래 어린이와 함께 공연장을 찾는 가족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겨울방학 기간에 펼쳐진 축제는 우수 어린이공연 레퍼토리와 체험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번 축제는 공연뿐만 아니라 예술체험, 워크숍, 전시 등 축제를 찾은 관객들이 공연의 여운을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보다 균형있게 구성했다. 극단 금설의 닥종이 인형극 <이불꽃>, 극단 즐거운 사람들이 일본 오키나와 키지무나 페스티벌과 공동 제작한 <내가 울어줄게> 그리고 마법과 인형극단의 <인형극 배우> 등 우수 어린이극 단체의 작품을 마련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출산의 신비 다룬 닥종이 인형극 <이불꽃>
닥종이 인형극 <이불꽃>은 지난 축제의 인기에 힘입어 또다시 어린이 우수공연축제 무대에 선다. 1960~197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가족의 사랑을 담은 <이불꽃>은 순심이가 잉태되고 태어나기까지 기나긴 과정에서 겪게 되는 희로애락의 가족사를 보여준다. 어린이는 물론 가족 구성원 모두가 지극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불꽃>은 닥종이로 정성스레 만든 30㎝ 남짓의 정감 있는 인형과 소품이 소박한 작품과 어우러져 작은 무대를 가득 채운다. 또한 애니메이션, 그림자극 등 여러 표현기법을 사용해 시각적 ·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온 가족이 관람하기에 좋도록 구성했다. 더불어 공연과 함께 준비된 부대행사에서는 공연의 주요 재료로 쓰인 닥종이를 활용한 ‘닥종이 워크숍’(강사 김신기)에도 참여할 수 있다. 관객들은 공연에서 보았던 인형과 소품을 직접 제작하고 조종해 보는 경험을 통해 공연의 여운을 보다 오래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 공연일정
-일시 : 7. 27(수) ~ 8. 7(일), 평일 11:00, 14:00 / 주말 14:00, 16:00 쪾장소 : 별오름극장
배우와 인형이 함께 무대에서 보여주는 마리오네트 인형극 <인형극 배우>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는 국내 마리오네트 인형극 분야의 개척자라고 할 수 있는 옥중근 대표가 이끄는 마법과 인형극단의 마리오네트 인형극 <인형극 배우>를 선보인다. 특이한 점은 배우가 직접 무대 위에서 인형극을 시연해 보이며 인형의 손가락 하나까지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섬세한 움직임의 신비한 세계로 안내한다.
우리말로 ‘줄 인형’을 뜻하는 마리오네트는 나무를 깎아 만든 인형의 손과 발, 턱 등 관절 마디마디를 실로 묶어 사람이 위에서 조정하면서 연출하도록 하는 인형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마리오네트의 제작 과정과 구조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공연장 입구와 무대 곳곳에 마리오네트 인형들을 전시해 또 다른 볼거리를 마련했다.
장인의 숨결을 불어넣어 사람처럼 움직이는 마법에 걸린 듯한 목각 인형을 가까이 감상하며 아이들은 피노키오 친구를 만난 듯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 공연일정
-일시 : 8. 4(목) ~ 6(토), 평일 11:00, 14:00/ 토 14:00, 16:00
-장소 : KB국민은행청소년하늘극장
가장 큰 사랑의 방식 <내가 울어줄게>
한일합작으로 공동제작한 <내가 울어줄게>는 늘 울기만 하는 울보공주와 남을 괴롭히며 즐거움을 찾는 웃음왕자,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 타인의 고통과 기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광대의 이야기다. 기획부터 제작, 출연에 이르기까지 한일 양국의 어린이공연예술 전문가들이 함께한 작품이다. 타인을 위해 울어줄 수 있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사랑의 방식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아이들 특유의 낙천적인 마음과 상대방의 아픔을 내 아픔인 것처럼 느낄 수 있는 동심을 그려낸다.
이 작품은 2010년 일본의 오키나와 키지무나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된 작품으로 언어의 제약을 넘어 웃음과 울음이라는 상반된 코드를 통해 개개인이 ‘우리’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작품 안에서 관객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언어를 최소화하고 배우의 신체와 소리를 최대한 활용해 정서나 상황을 표현했다. 또 무대 밖 부대행사도 준비했다. ‘일상의 소리 리듬워크숍’(강사 주수경)을 통해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던 일상의 소리와 사물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 공연일정
-일시 : 8. 10(수) ~ 21(일), 평일 11:00, 14:00/ 주말 14:00, 16:00 쪾장소 : 별오름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