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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인육색 다르게 읽기, 독서교육의 다중 접근

같은 교복을 입고 같은 책상에 앉아 있는 아이들은 언뜻 모두 같아 보인다. 수업 시작종이 울리면 자리에 앉아 같은 모습으로 똑같은 내용을 배운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한 명, 한 명 얼굴의 생김새나 말투, 행동이 같은 아이는 한 명도 없다. 그렇다면 독서는 어떤가?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 아이들, 어쩌면 아이들을 모두 같게 보고 같은 책을 강요한 잘못은 아니었을까?

독서를 지도해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 독서를 지도하다 보면 종종 어려움을 겪게 된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문제가 ‘어떤 책을 읽게 할 것인가’이다. 교과서에 제시된 책에는 관심도 없으며 수행평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읽는 것이 보통이다. 독서교육의 근본적인 목표인 ‘자발적인 독서 문화 형성’과는 거리가 멀다. 독서를 스스로 즐기는 학생들도 선호하는 책은 천차만별이다. 어떻게 읽히고, 어떤 독후 활동을 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앞서 어떤 책을 읽게 할 것인가의 고민부터 시작해야 한다.

여기에서는 천편일률적인 독서 지도의 문제 상황을 지적하고 학생 개인의 성향과 배경지식 수준에 맞게 지도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해보도록 한다.

독서에 참여하지 못하는 아이들

상황 1 책을 왜 읽어요?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정하고 흥미를 주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마련했다. 교과서의 <기억 속의 들꽃>을 효과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당시의 시대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짧은 다큐멘터리를 편집했다. 동영상이 시작되자 아이들은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동영상의 내용을 바탕으로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한 책을 함께 읽어보자는 다음 활동을 제시하자 아이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특히 A는 노골적으로 “책을 왜 읽어요?”라며 불만을 표시한다. A는 늘 이런 식인데 독서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며 주변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끼쳐 수업 자체를 어렵게 만든다. 독서의 가치와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막무가내로 읽기를 거부한다. 화를 참고 타일러보지만 A의 대답은 “읽으면 수행평가 점수 줄 거예요?”였다.

상황 2 저는 이 책이 재미 없어요
다문화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단원의 수업이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완득이>의 일부를 함께 읽으며 다문화의 문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접근했다. 예상처럼 괜찮은 반응이었다. 인물들의 특징이 선명하게 제시되고 있는 작품이라 그런지 쉽게 몰입했다. 이미 읽은 아이들도 확장된 문제로 접근하는 등 기대 이상의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그런데 B의 반응은 의외였다. B는 평소 책읽기를 좋아해 도서관에도 자주 가는 아이이다. 책의 일부를 읽어줄 때 대부분의 아이들이 집중했지만 B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딴청을 부린다. 이미 읽었기 때문인가 싶어 물어보았지만 읽지 않은 책이라고 답한다. 다른 이유가 있을까 판단해보았지만 알 길이 없어 직접 물어본다.
“왜,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니?” B는 머뭇거리며 대답한다. “저는 이 책이 재미없어요. 인물들의 심리와 행동이 너무 단순해요.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뻔히 보여서 좀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기저기서 다른 아이들의 야유와 공감의 반응이 교차한다.

상황 3 수학, 과학이 더 좋아요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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