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tee 한서희 | 서울내발산초 교사 평소 여러 가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초년생 교사입니다. 6학년 음악교과의 가창지도가 참 어렵습니다. 변성기이거나 진행 중이어서 노래하기를 싫어하고 힘들어 하는 남자 어린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변성기 어린이들과 즐거운 음악 수업을 할 수 있을까요?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Mentor 이화랑 | 서울내발산초 교사 저도 현재 6학년을 담임하고 있는데, 저희 학교는 음악시간을 담임교사가 담당하고 있어 정말 어렵습니다. 현재 우리 반에도 36명 중 12명이 변성기에 접어들어 고음을 전혀 내지 못하고, 대부분 남자 어린이는 변성기가 시작되려고 목이 많이 붓고 피곤한 상태여서 노래 부르기를 싫어하고 소리도 내지 않으려합니다. 이런 변성기의 어린이들을 위한 가창 지도 방법에 대해 몇가지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변성기에 대해 이해 시켜주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갑자기 다가온 신체 변화에 따라 아이들이 불안해하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며 무리하게 소리를 내거나 아예 노래 부르는 것을 포기하는 일들이 벌어지지요. 변성기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변성기가 지난 후 목소리의 변화 등에 대해 자세히 안내하고 변성기 중 목소리를 관리하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면 아이들의 불안감이 해소되고, 목소리가 상하거나 음악 전반에 흥미를 잃는 현상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아이들이 자신의 음역에 맞게 노래하도록 지도합니다. 변성기 어린이들은 자신의 음역에 맞는 낮은 음으로 자연스럽게 노래하도록 하며, 복식 호흡, 바른 숨쉬기 등 올바른 발성법을 가르쳐주고 되도록 작은 목소리로 노래하도록 합니다. 이때 음역만 낮추고 정확한 음정으로 소리내기와 악곡의 표현, 음악의 아름다움을 경험하도록 교사가 잘 지도해 준다면 음역을 낮춘 데 따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결코 가창시간에 변성기의 아이들이 제외되거나 흥미를 잃지 않도록 유념해서 지도해야 합니다. 합창 할 때는 낮은 성부를 부르게 해서 합창의 풍성함과 어울림을 통해 음악에 대한 자신감도 찾을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셋째, 화음감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노래 부르기로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아이들이 화음감을 느끼도록 하는 방법 중 몇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선율 반주를 이용한 방법입니다. 선율 반주에 맞춰 낮은 몇 개의 음을 선율반주의 화음 반주로 하면서 노래하도록 하고, 이때 저음 부분을 변성기의 어린이들이 하도록 하면 화음감도 느낄 수 있어 효과적입니다. 두 번째는 의음 반주를 포함한 합창입니다. 동물이나 사물 등의 저음을 오스티나토(Osrinato)로 계속 반복시키는 2부 합창곡을 선택하거나 편곡해 부담 없이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합니다. 반복되는 오스티나토 음을 ‘둠둠둠’, ‘링링링’ 등으로 노래하면 재미있고 흥미를 더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마침꼴 합창과 부분 2부 합창입니다. 마침꼴 합창은 악곡 구성의 최소 단위인 주요 삼화음의 기능을 살려 화음 합창의 기초를 이룹니다. 이때 저음부를 함께 넣어 편곡해 변성기 어린이들이 저음부를 담당하며 다른 어린이들과 함께 화음을 맞추어 부르면 효과적입니다. 또한 2마디만 합창으로 되어 있는 2부 합창곡을 선택해 끝부분이라도 화음을 넣어 노래하면 변성기의 어린 학생들이 만족감과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넷째, 학급 합창단을 구성해 합창을 생활화 하도록 합니다. 저는 담임을 맡으면 가장 먼저 아이들 가창 시험을 봅니다. 아이들 각자의 음역에 따라 소프라노와 알토를 정하고 반주자도 선정해 학급 합창단을 구성, 수시로 화음을 넣어 합창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합니다. 화음을 느끼기 위해 교실 앞에 모여 합창단처럼 노래하도록 하는데, 그러면 아이들이 자신감을 얻어 노래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집니다. 또한 화음을 함께 맞추며 음악 속에서 서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지도해, 합창은 소질 있는 몇몇 어린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것임을 느끼게 합니다.
7차 음악과 교육과정에서는 다양한 악곡과 음악 활동을 통해 음악성과 창의성을 기르고 음악적 정서를 풍부하게 한다는 교육목표하에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생각을 이끌어내어 스스로 학습에 참여하도록 하고, 학교 밖에서 경험하는 음악 세계와 관련 있는 종합적인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음악 수업이 보다 다양하고 포괄적인 수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함과 동시에 아이들 하나하나에 대한 세심한 배려로 변성기 어린이들을 비롯한 모든 어린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음악시간이 되도록 지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