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은 현재 780만 명이 수혜를 받고 있으나 주무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 및 교육청의 급식 관련 전문 인력의 수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학교급식의 효율적인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운영 및 위생관리에 있어서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하고 지도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인원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우리나라 학교급식은 학생들에게 적정한 영양을 공급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함으로써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1990년대에는 학부모들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국가의 주요 시책으로 지정됨으로써 전국적으로 확대되었고, 1998년부터는 전면급식이 이루어졌다.
1998년 전면 실시 이후 발전해온 급식
급식학교 수의 급격한 양적 확대에 따라 2000년대에 와서는 학교급식의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중요한 제도들이 도입되었다. 급식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2001년 HACCP 시스템이 적용되고, 2003년에는 학생들의 건강관리와 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한 체계적인 영양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영양교사 제도가 신설되었다. 그러나 2006년 6월 수도권 46개교의 위탁급식 학교에서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대형 식중독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학교급식법은 전면 개정을 맞게 되었다. 이에 따라 학교급식 개선 종합대책이 마련되었고, 그 주요 내용으로 위탁급식의 직영 전환, 부정 식재료 공급업자에 대한 벌칙 도입, 식재료 품질 기준 설정 등을 담게 되었다. 또한 개정된 법에 의한 학교급식 운영평가와 학교급식 위생 및 안전점검을 하도록 함으로써 선진국 수준과 같은 체계적인 품질관리 기준이 마련되었다.
전국 학교 3.1% 2~3식 급식, 인력확보 중요해
그 외에도 2008년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이 제정되어 어린이들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해 안전하고 영양을 골고루 갖춘 식품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기에 이르러 급식 외의 어린이 식생활의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식생활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혜자인 학생들에게 만족스러운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제도를 현장 적용하기 위한 여러 행정적인 지원이 따라야 한다. 현재 전국 학교의 3.1%에 해당하는 340개교에서 2 또는 3식이 제공됨으로써 급식관리자인 영양사의 운영 부담이 크게 가중되고 있다. 하루 2~3회 급식할 경우, 급식 인원수 증가에 따른 시설 • 설비관리, 인력관리, 식재료관리 등의 업무 부담이 크게 증가하므로 보조인력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지자체별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 지원 필요
2006년 개정된 학교급식법에는 급식의 안전과 식재료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식재료 품질관리기준과 학교급식지원센터 설치에 대한 조항이 마련되었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시 • 도별 교육청에서는 친환경 식재료 사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학교급식지원센터 설치를 지자체에 건의해왔다. 학교급식지원센터는 현재 식재료 조달 방식의 문제점인 공급업체 선정 및 관리, 우수 식재료 조달 등을 해결해줄 수 있는 좋은 제도이므로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나 예산이나 유통시스템 문제를 이유로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학교급식은 현재 780만 명이 수혜를 받고 있으나 주무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 및 교육청의 급식 관련 전문 인력의 수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학교급식의 효율적인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운영 및 위생관리에 있어서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하고 지도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인원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학생 중심의 마케팅 개념 도입돼야
학교급식의 성공은 또한 수혜자인 학생들의 기대에 얼마나 부응하는 식사를 제공하는가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식생활 환경의 변화에 따라 그들의 요구 또한 기성세대와는 확연히 다를 것이므로 그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현재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하려는 마케팅 개념이 도입되어야 할 것이다. 안전한 급식을 생산하고, 영양과 맛을 개선해 급식 만족도를 향상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주방을 설계하고, 식당을 쾌적한 환경으로 꾸며야 한다. 학생들이 교실이 아닌 쾌적한 식당에서 색상이 조화롭게 배합된 식사와 아름답게 꾸며진 식탁을 마련해야 한다. 영양교육에 의해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학생들이 일률적인 식사가 아닌 선택의 여지가 있는 식사를 제공받음으로써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