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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열기로 이루어지는 통합교육

지난 연말부터 올 초 대통령취임식까지 미국 대선은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역사를 썼다. 미국 최초로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 것이다. 이젠 시간이 흘러 많이 줄긴 했지만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의 당선과 취임식은 전 세계인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오바마가 여러 연설에서 강조한 ‘통합’ 통합교육을 논하는 글에서 오바마 대통령 이야기를 서두로 꺼낸 것이 독자들에게 뜬금없을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어려운 성장환경을 이겨낸 것, 온갖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낸 불굴의 의지, 한편의 인간승리의 드라마틱한 삶 등도 충분한 감동이지만 필자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주목한 것은 여러 연설에서 그가 강조해온 ‘통합’이라는 단어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백인이든, 흑인이든, 히스패닉이든, 아시안이든, 부랑자든, 장애인이든… 하나의 미국”이라는 연설을 들으면서 큰 감명을 받은 기억이 새롭다. 미국대통령이 통합이라는 말을 수차례 언급하고 반복하며 강조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필자가 지난 40여 년간 몸담은 특수교육계에서의 가장 큰 화두, ‘통합교육’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특수교육의 가장 큰 목적은 장애학생들이 훗날 성인이 되어 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립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데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론으로 통합교육이 강조되어 왔고 지금도 그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한 교육현장의 고민은 현재 진행형이다.

특수교육계의 오랜 고민 ‘통합교육’

통합교육의 의미를 살펴보자면 특수교육대상 학생의 정상적인 사회적 능력의 발달을 위해 일반학교에서 교육하거나 특수교육 기관의 재학생을 일반학교의 교육과정에 일시적으로 참여시켜 교육하는 것이다. 지금은 특수교육법상 특수교육대상자가 일반학교에서 장애유형•장애 정도에 따라 차별을 받지 않고 또래와 함께 개개인의 교육적 요구에 적합한 교육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통합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반교사와 일반학생들, 지역사회 구성원과 나아가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즉, 통합교육이 성공하기 위한 첫 단추는 이 사회 구성원들의 장애인에 대한 바른 인식에 달려있다.

장애인에 대한 바른 이해가 성공의 관건

위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말한 통합을 다시 한 번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통합은 자기 자신에 대한 애정과 자존에서 시작해 이웃과 타인에 대한 따뜻한 심성과 배려, 나아가 사회 구성원들의 개방성과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주춧돌이 되고, 각자의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깊고 넓은 포용적인 마음이 성취할 수 있는 고귀한 가치이다. 우리의 통합교육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통합과 개방성, 다양성을 존중하는 미국, 영국과 같은 복지 선진국 사회에서는 ADHD 장애를 극복한 짐 캐리 같은 불세출의 코믹 영화배우 난독증을 극복한 톰 크루즈 같은 유명한 영화배우, 소아마비를 극복한 루스벨트 대통령, 근이양증을 이겨내고 있는 천재 스티븐 호킹 박사가 태어날 수 있는 토양이 형성된다. 이는 궁극적으로 이 사회 모든 구성원에게 즐거운 웃음을 통해(짐 캐리), 감동과 재미를 통해(톰 크루즈), 건강하고 모범적인 리더십을 통해(루스벨트), 탁월한 물리학 업적(스티븐 호킹)을 통해 세계와 세상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것과 다름 아니다.

개방성, 다양성 존중하는 미국 본받아야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그와 같은 씨앗이 자라고 있음을 대중문화, 영화, 소설, 스포츠 등에서 감지할 수 있는데 이는 그간 꾸준히 특수교육에 몸답고 장애인들의 복지를 생각해온 각계각층의 사람들의 고민과 열정이 녹아들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한복판에 나와 함께한 특수교육계 종사자들이 꾸준히 목소리를 높여오고 주장해온 통합교육의 결실이 아닐까 하는 소회를 해본다.
흔히들 교육을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통합교육 역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마라톤을 달리듯 꾸준함과 다각도의 방법으로 길을 달려가야 향기로운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이는 교육공동체 구성원이 함께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면서도 열린 자세로 받아들이고 함께 펼쳐 나갈 때 성공할 수 있으리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도 장애학생들이 당당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사회 구성원 모두 장애를 장애로 여기지 않고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개성으로 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마음을 열 때 진정한 의미의 사회통합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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