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시대에 따라 역사상 위대한 인물을 기억한다. 세종대왕은 조선시대의 왕으로 기억하고 있고, 임진왜란 때는 이순신이 알려져 있다. 지금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이다. 그녀는 버락 오바마처럼 뛰어난 연설 능력도, 빌 클린턴의 카리스마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총선에서 세 번이나 승리하며 ‘위대한 승자’로 꼽히는 메르켈 총리는 어떻게 그 자리에 올랐을까 궁금하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전략 참모로 노동당 정권 창출에 기여한 알래스테어 캠벨은 그의 저서 '위너스'에서 정치, 비즈니스, 스포츠 등 각계 최고 승자들을 인터뷰한 내용에 저자의 경험과 통찰을 녹여 ‘운명도 이기는 승자의 조건’을 제시하였다. 세계 최고의 승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있지만, 그들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 볼 기회는 흔치 않았다. 그런 점에서 직접 만나보지 않고는 알 수 없었던 위대한 승자들의 경험담과 진심 어린 조언은 우리의 마음 깊숙히 파고 든다. 감탄이 절로 나오고, 나로 하여금 반성도 하게 만든다. 물론 읽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한 재미도 안겨준다.
이들도 처음부터 승자의 자리에 있었던 건 결코 아니다. 타고난 재능이 남들보다 뒤떨어지는 이들도 있었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이나 연이은 실패, 승리에 대한 압박감, 예상치 못한 위기와 좌절, 새로운 도전 등 극복하기 힘든 역경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한 걸음 한 걸음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며 그 자리에 올랐다. 그들은 승자의 자리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남다른 전략과 굳은 의지, 끈질긴 노력으로 쟁취하는 것임을 온몸으로 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전략과 리더십, 팀십으로 자신만의 길을 구축한 방식이나 극단적인 수준의 강인한 마음가짐을 강조한다. 또한, 시각화도 간단해 보이지만 성공으로 이끄는 강력한 도구이다. 성공이 어떤 모습이고 어떤 느낌인지 상상해 보고 그것을 얻기 위해 노력을 하는 것이다. 혁신적인 대담함, 불운도 기회로 만드는 습관 등 그들만의 비결을 알려준다.
누구나 승자가 되는 것은 아니며, 그 길이 쉬운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승리의 청사진을 따라간다면, 누구나 성공할 가능성도 높아지리라 확신한다. 저자가 최고 승자들의 공통적인 세 가지 성공 요소로 꼽은 전략, 리더십, 팀십을 비롯해 승패를 좌우하는 요인을 생생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1994년부터 지금까지 저자의 책상에 자리한 글자는 목표(objective), 전략(strategy), 전술(tactics)의 머리글자 합인 ‘OST’다. 분명한 목표가 없으면 승리를 정의할 수 없고, 전략이 없으면 승리할 가능성이 작으며, 전술만 있으면 승리할 자격이 없다는 의미다.
전략은 단순 명료해야 한다. 1997년 스티브 잡스가 애플로 복귀하며 외친 두 단어는 ‘생존’과 ‘단순화’다. 잡스는 40여종의 상품을 4종으로 줄였다. 전략과 전술이 아무리 훌륭해도 실행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위대한 조직은 OST 단계에 따라 항상 역동적으로 계획을 실행해야 한다. 과학자 출신인 메르켈 총리는 말보다 행동에 방점을 둔다. 유로존 위기 때 했던 행동이 이를 증명한다. 비난과 인기 하락 속에서도 장기적 가치를 우선시했다.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다. 빌 게이츠는 지금까지 내렸던 가장 훌륭한 결정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공동 창업자인 폴 앨런과 같이 일하기로 한 결정이 1순위입니다.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고, 비전을 공유하며, 견제 역할을 해주는 사람을 곁에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라고....저자는 승리자 인터뷰 중에서 ‘여자 테니스의 전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의 한마디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세요. 그 밖의 모든 것은 사소한 것들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