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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희선아. 우리은행 합격을 축하한다

희선아. 네가 순천동산여중을 졸업하여 2015년도 후반기 채용에서 우리은행에 합격한 것을진심으로 축하한다. 어려서부터 네 어머니 영향을 받아 은행원이 되겠다고 작정하고 소위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이 기피한다는 순천효산고를 선택한 것은 정말 잘 한 일이다. 아마 이러한 합격의 영광이 있기까지는 너의 자기 주도적인 노력과 선생님의 지도, 그리고 부모님의 따뜻한 격려가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너와 같은 학생이 많이 배출됨으로 네 학교의 명예도 높아갈 것이다.

너도 청소년기 소녀이다 보니 합격에 이르기 까지 힘들 때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었고, 주변의 수많은 유혹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네 목표를 향하여 쉬기 않고 집중한 결과 이같은 영광이 찾아온 것이겠지! 너의 살아 온 2년 반의 이야기는 많은 후배들의 진로에 도움을줄 것이다.

오늘날은 미디어의 고도로 발달하여 일상생활 가운데 피하기 어려운 것이 현란한 광고의 유혹이다. 모든 기업들은 자신들의 물건이나 서비스를 팔기 위하여 광고에 많은 투자를 한다. 그래서 유명한 탈랜트들이 이에 동원되고 있다. 배우 전지현이 섹시한 눈길을 던지며 “나는오늘도 꽤 잘 산다”고 말한다. “쇼핑 전문가는 아니지만 최신 유행 옷이나 여행을 즐기고 가끔씩 호텔 스파로 기분도 낸다”고 자랑하는 것을 보았다. 이  내용은 온라인 쇼핑몰 ‘쿠팡’의 TV 광고다. 2010년 공동구매를 하면 할인해주는 소셜커머스 업체로 시작한 쿠팡은 5년 만에 연간 거래액 2조 원을 넘는 종합전자상거래 회사로 성장했다. 

이런 쿠팡이 최근 재일동포인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58)한테서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 벤처기업 역사상 최대 금액이다. 세계적으로도 지난 1년간 미국의 우버, 28억 달러, 중국의 샤오미, 11억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쿠팡의 기업 가치는 5조5000억 원으로 평가됐다. 이 쿠팡은 가끔 나의 스마트폰에도 얼굴을 내민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대표(37)는 미국 하버드대를 나왔다. 부모님은 변호사가 되기를 원했지만 “기업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는게 너무 재미있어” 창업을 했다고 한다. 이제 은행 신입사원이 되면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네 일을 사랑하면서 살아가면 재미가 솔솔하리라 생각한다.

내가 일본에 있을 때 만난 투자자인 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 회장은 큐슈 무허가 판자촌에서태어나 '조선인'이라고 멸시를 받으며 자랐다. 하지만 그는 일본 최대 IT 기업의 대표가 됐다. 그는 매우 어려운 길을 걸었지만 결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를 보면 한국인의DNA에는 창의성과 기업가적 근성이 넘치는 모양이다. 나도 국내에 쿠팡 같은 벤처가 만 개만 나오면 좋겠다는 꿈을 꾸어본다. 

이 기사를 보면서 앞으로 네가 어디에 무엇을 투자할까 질문하여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 학생들도 장래 부모가 원하는 공무원이나 교사만 꿈꾸지 말고 위대한 기업가가 되길 꿈꾸는 소녀들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지금은 배움의 시기이기에 가장 위대한 투자처는 '나 자신'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산다면 20후 너의 미래는 분명히 달라질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네 이야기처럼 "자신을 가장 모를때 곁에서 '자신'을 알도록 이끌어 주신 분이 선생님"이라는 사실에 또 한 번 감동을 받았다. 

이렇게 좋은 선생님과 너와의 만남이 있었기에 오늘의 네가 있게 되었다. 앞으로 직장에 다니면서 네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찾아 꾸준히 공부한다면 지금 서울대나 이화여대를 나와도 실업자 신세를 면치 못하는 사람보다 너는 분명히 멋진 삶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우리 학교 학생들이 공부를 조금 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취업의 길이 너무 먼 일반고 진학만 고집하지 말고 자기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있는 특성화고등학교에 많이 진학하여 먼저 취업을 한 후에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여도 결코 늦지 않다고 하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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