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키운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 사춘기의 성장하는 자녀를 보면서 정말 저 얘가 내가 난 아이가 맞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갖는 어머니도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그 자식이 바로 우리 인간에게 하늘이 선사한 귀한 열매임에 틀림없다. 얼마 전 정명화, 정경화, 정명훈 어머니인 이원숙씨가 쓴 자녀교육 수기집을 읽었다. 이분의 아들인 명훈씨와 경화, 명화 자매는 우리가 익히 아는대로 한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음악인이다.
이처럼 세계적 명성을 가지게 된 것은 자신들의 노력도 무시하지 못하지만 어머니의 뒷받침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음악이나 미술은 타고난 재능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공부도 마찬가지가 하나의 재능이 아닌가 생각된다. 누구에게나 잠재된 그 숨겨진 재능의 씨앗을 알아보고 거기에 물을 주고 거름을 주어 큰 재목으로 성장할 때까지 키우는 노력 또한 재능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다.
이원숙씨는 이런 말을 하고 있다. '보석은 어디 갖다 놓아도 보석으로서 그 영롱한 빛이 변하지 않는다. 사람이 실력을 키운다는 것은 몸속에 보석을 품는 것이나 다름 없다. 우리가 궁할 때 보석이 돈이 되듯이 우리가 질병, 큰 사고 등 곤경에 처할 때 실력은 힘이 된다.'는 말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분은 누가 보아도 감동할 자신의 삶을 살았다. 미국으로 건너가 남들이 비웃는 나이인 44세에 비지니스 클래스에 꼴찌로 들어가 1등으로 나왔다는 사실이다. 장사를 하면서 공부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도중에 몇 번이나 그만둘까 생각도 해봤지만 자식들한테 의지가 약한 어머니로 보일까 봐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원숙씨는 친정 아버지가 남긴 말씀을 좌우명처럼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 "부모가 바른 길로 나아가야 자식들도 바른 길로 나아간다." 는 것이다. 인류의 고전인 성경에서도 마땅히 행할 것을 아이에게 가르치라'고 강조하고 있다. 아이 때 배워 가슴에 새기고 사는 것과 어른 때 배워 살아가는 것은 '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장 힘 있는 가르침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