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에 해외 명문대학으로 가는 길은 무엇인가? 이같은 질문에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 제주(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 Jeju·이하 NLCS Jeju) 졸업생들이 해외 명문대에 대거 합격하면서 그 가능성을 보여주어 주목받고 있다. NLCS Jeju의 어떤 교육 프로그램이 그들을 해외 명문대 합격으로 이끌었는가를 알아 보았다. 한 군은 NLCS Jeju에 입학하기 전까진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워 본 적이 없다. Year11(고1 해당) 미술시간에 한 군이 그림을 그리면 선생님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이 그림을 그렸는지? 이 작품엔 어떤 의미가 담겼니?”라고 물어보곤 했다. 이처럼 어떤 일이라 할지라도 본질적인 질문이 있기 마련이다. 이 질문에 깊이를 더하여 실천에 옮기는 수업을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 대부분의 학생들은 아직도 '왜 이 활동을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없이 수업을 맞이한다. 내가 '왜 이수업을 하지?'라는 질문을 자신과 교사에게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외국교사로부터 이같은 수업을 통하여 이 학생은 미술을 대하는 자세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간단한 그림을 그리더라도 그림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지를 끊임없이 생각해야 했다. 이런 학습방법이 영국 대학입시에 많은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미국과 영국의 대학은 입시과정에서 자신이 작성한 포트폴리오 제출이 필수다. 그는 미술수업에서 그린 작품들은 고스란히 대학 입시의 포트폴리오로 활용했다. 영국 대학 면접 때 면접관이 이 포트폴리오를 보고 “작품에 어떤 의미를 담았느냐” “당신의 예술철학을 이 작품에 어떻게 투영시켰는지 설명해보라”는 식의 질문을 했다고 한다. 그림을 통해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IB 디플로마 수업에 참가해 온 한 군은 해당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하므로 합격이 가능했다.
또, 이 학교에서 ‘문학소녀’로 통하는 한 학생은 문학에 관심이 많아 교내에서 글쓰기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합격을 한 것이다. Year11 때 교내 연극동아리 학생들이 천 양에게 연극의 극본을 써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다. 그 뒤로 천 양이 집필한 극본은 로맨스, 코미디, 호러 등 장르에 걸쳐 총 8편에 이른다. 그녀는 좋아하는 것을 찾아 교내 활동을 했을 뿐인데 그것이 자연스레 진학을 위한 자료가 됐다는 것이다. 미국 대학입시에선 나에게 의미있던 교과 외 활동 약 10개를 써야 하는데 자신이 참가했던 방과후 활동, 브라이언트 액티비티 활동 등을 빼곡하게 썼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해외 대학이 입시생의 자질로 우선시 하는 것은 우리 나라 학생처럼 EBS방송을 통하여 영어, 수학 등 교과학습을 하고 유사한 유형의 문제를 풀어내어 만점을 받는 점수가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진국 교육의 흐름을 파악하는 일이다. 어려서부터 자기 기록을 통하여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다른 현상들과 연결지어 생각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같은 진정한 실력은 현재 한국의 교육시스템으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열린 사고를 위한 학습 훈련이 학교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교사가 허용하여야 한다.
또한,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교육 전문가들이 머리를 싸매고 연구하여야 할 것이다. 21세기 통하는 교육은 현재의 수능이 결코 아니라는 사실이다. 교사는 본질적인 질문을 준비하고 수업에 임하여야 하고 장학사는 학교현장에서 본질적인 질문을 통하여 소통하는 수업이 이뤄지고 있는가를 보는 관점을 갖고 장학에 임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