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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실업고 다시 봤어요"

경기 23개 실업고서 체험교실
도자기·일러스트·CAD 실습 등
초중생 "전문기술 배우는 게 매력


15일 오전 10시 한국도예고(교장 박창래) '물레성형실'. 20여명의 중학생들이 저마다 전자물레 위에 점토를 놓고 돌리며 꽃병, 머그컵 등을 만들고 있다. 서툰 솜씨에 그릇 모양이 금세 일그러져도 흙물 튄 아이들의 얼굴은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또 다른 30명의 아이들은 '석고제형실'에서 롤링 머신을 이용해 접시를 만들고 있다. 접시틀 위에 붙인 2센티미터 두께의 백토덩이를 롤링 머신 헤드가 '윙'하고 내리누르며 테두리를 잘라 내 몇 초만에 접시를 만들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울린다.

효양중 홍명화 군(3학년)은 "예전에는 실업고를 공부 못하는 학생들이 가는 곳이라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도예고처럼 확실한 전문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친구가 많다"며 "방학 같은 때 좀더 많은 실업고에서 체험행사를 할 수 있다면 진로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장중 김애린 양(3학년)도 "실업고로 진학할까 말까 고민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대체로 특성화고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은 편"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조리과학고에서 체험활동이 있었다면 아무리 멀어도 꼭 참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광주종고를 시작으로 경기도내 23개 실업고에서 차례로 진행중인 초·중학생 대상 '실업교육 체험교실'이 생생한 프로그램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 초중생들에게 실업교육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올바른 진로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14∼16일 '도예 체험학습'을 운영한 한국도예고는 인근 마장중, 효양중 등 7개 중학교 학생 49명을 대상으로 물레성형, 유약 바르기, 장식 채화, 전통가마에서 굽기 등 전과정 체험활동으로 인기를 모았다.

또 21일부터는 5개 농고에서 '농기계 운전' '제과제빵' '우리 농작물 가꾸기'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8개 공고에서는 '디지털알람시계 제작' '사진현상, 인화' '아스피린 제조' 등의 활동이 진행된다. 10개 상고에서는 '개인홈페이지 제작' '비즈쿨 체험' '웹디자인 실습' 등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체험위주의 교육과정이 학교별로 다양하게 실시된다.

의정부공고 안외화 교사는 "전기과 하면 전봇대, 배선만 생각하고 토목과는 건설현장과만 연결 짓는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활용한 자동제어 프로그래밍 등을 소개하면 놀라는 경우가 많"며 "실업교육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성적보다 적성에 비춰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체험교실이 좀더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 달 말까지 학교별로 2∼4일간의 일정으로 모두 1595명의 초·중학생에게 농업, 공업, 상업계 고교의 교육내용을 체험하게 할 예정이다. 체험교실을 개설한 학교는 수원농생고 외 농업계 4개 고교(발안농생고, 용인농생고, 광주종고, 양평고)와 한국도예고 외 공업계 7개
고교(한국애니메이션고, 청평공고, 양영공고, 성남공고, 평촌공고, 일산공고, 의정부공고), 광명정보산업고 외 상업계 9개 고교(군포정산고, 부명정산고, 신일정산고, 오산여정산고, 평촌정산고, 하남정산고, 성남정산고, 청담정통고, 한국디지털미디어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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