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9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교단일기

내가 세상의 중심이 되는 길

민족의 대명절, 설날의 대이동도 이제 막을 내리고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가족과 만나는 기쁨은 짧았지만 행복했다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서 인간의 비교하는 습관 때문에 열등감이 생겨 힘겨운 사람도 없지는 않았으리라. 동료들이 승진해 나보다 한 계단 더 올라섰을 때, 한 재벌이 자산 몇 십조 원을 축적했다는 소식이 들려 그들만의 세상이 있는 것만 같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축구공만 한 지구의(地球儀)를 하나 장만하여 지구의를 손바닥으로 구형의 원만함, 아름다움을 느끼고 쓰다듬어 보자. 초강대국도, 축구 강국도, 경제 대국도 내 손바닥 안에서는 평등할 것이다.한 계단 위에 있는 듯한 동료도, 외딴 왕국에 사는 것만 같은 재벌도 결국 나랑 다를 것 없이 같은 이 지구 위에 있는 존재일 뿐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다들 이 지구에서 태어났고 삶이 다하면 똑같이 지구의 대지 속으로 돌아간다. 

구형의 표면에선 아무 곳이나 자기가 선 자리가 중심이다. 지구는 둥글기에 내가 사는 곳, 혹은 내가 곧 세상의 중심이 된다. 인간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못해 본 것에 대한 후회가 남는다. 이 못 가본 길에 대한 새삼스러운 미련은 노망인가, 집념인가. 아니면 아쉬움 때문인가! 삶을 사랑하는 만큼 ‘못 가본 길’에 대한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는 것일까. 문제는 얼마나 자신이 선택하면서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물질의 풍요가 넘치는 현실에서도 취업난, 전세난 등으로 몸살을 심하게 겪고 있는 요즘 젊은이들은 불과 60여 년 전 멈춰 선 6.25 전란을 상상해 보면 그래도 위안을 받지 않을까. 그리고 험난할지라도 삶이 주는 기회에 감사하는 마음이 조금은 생기지 않을까 싶다.

고통은 영혼을 성장시킨다. 전쟁의 상처는 그리고,  계속되는 북한의 위협론과 다시는 다른 나라의 침략을 받지 않겠노라고 일본 따라잡기를 열심히 해 온 선배들 세대의 삶을 들여다 본다면 오늘의 상처가 내일의 자양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면 고단한 발걸음, 그래도 좀 더 멀리 밀고 갈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인문학은 절망하는 가슴에 희망을 심는다. 인문학은 힘이 세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그 누군가가, 그 무엇이 있다면 그는 세상의 중심이 될 때가 올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