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9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현장

"품질 높이고 환경 지켜요"

제주 애월상고 김형신 교사, 10년째 유기농법 연구


제주 애월상고에서 기계과 교사로 근무하는 김형신 교사는 지난 93년부터 미생물을 이용한 유기농법을 연구해온 석사 농업인이다.

10년간 금산자연농원(북제주군 애월읍 봉성리)을 경영하며 유기농 작물 재배와 연구를 거듭해 온 그는 전국 최초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인증으로 유기농 단감, 배, 매실을 생산하고 있다. 또 올 2월에는 제주대에서 유기농 밀감 재배와 관련한 논문으로 농학석사 학위도 받았다.

김 교사가 유기농법에 관심을 쏟기 시작한 데는 감귤 농사를 지으시던 아버지가 93년 농약 중독으로 돌아가신 일이 계기가 됐다. "우리 몸에 안전하고 환경도 지키는 유기농을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그는 금산자연농원을 물려받아 10년째 직접 유기 농산물을 재배하며 연구를 거듭해 오고
있다.

1만 2000여 평의 농원에서는 감귤·단감·배 등 과실류와 양파·감자·양배추 등 16종의 작물을 토양을 기름지게 하고 병충해의 천적인 지렁이·무당벌레·장수벌레 등 다양한 생물을 이용해 재배하고 있다. 이 같은 친환경 농법 실험에는 김 교사가 연구위원으로 위촉한 3명의 박사과정 대학원생이 참여하고 있다. 송상용 푸른제주몰 대표 등 3명도 생산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하고 있다.

김 교사는 "대학원에서 논문으로 끝나는 친환경 농업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연구 이론 및 사례를 농원에서 직접 실증하는 단계를 거치는 셈"이라고 말했다.

유기 농업을 처음 시작할 때 주변의 반대도 심했다. "농약이나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어떻게 상품이 되겠느냐는 걱정을 많이 들었다"는 김 교사는 "이제는 유기농으로 재배한 작물만 보면 동료교사들도 아무 소리 없이 얼른 가져간다"고 미소 짓는다. 농약, 화학비료를 쓴 것보다 크고 맛도
좋지만 무엇보다 안전하기 때문이다.

김 교사는 10년의 유기농 연구에서 얻은 작물 재배법, 특성, 병충해 방제에 대한 노하우를 금산자연농원 홈페이지(http://chejuin.pe.kr)를 통해 전파하고 있다. 16종 작물의 재배일지와 당귀, 감초, 대충국 등을 이용해 한방액비를 만들어 해충을 쫓는 법, 광합성 세균, 효모균, 유산균 등을 배양해 땅과 잎에 주는 법 등 유기농법에 관련된 내용과 실험자료만도 교과서 100여권 분량이나 된다.

농원을 수시로 개방해 지역 농민과 주민은 물론, 농고생과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농과대 교수, 학생들과 유기농업을 함께 체험하며 경험과 지식을 전달하기도 한다. 그렇게 1년에 500여명은 족히 다녀간다. 또 방학 때면 농고생과 농과대 학생들이 농장 아르바이트를 신청해 며칠씩 다녀가기도 한다.

김 교사는 "짧은 기간이지만 함께 일하고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 젊고 친환경적인 미래의 농업인이 한명이라도 더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앞으로는 학교에서 직접 유기 농산물을 재배하거나 구입해 급식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그런 학교와도 경험과 자료를 공유해 아이들이 안전하고 질 좋은 음식을 먹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