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후 3시 반부터 순천에서 전남 동부지역 무지개학교 합동 연찬회를 개최하였다. 이는 광양여중이 준비를 맡아 순천별량중, 옥곡중, 구례동중, 구례북중이 1년 동안 무지개학교를 운영한 내용을 공유하고, 학생 생활지도 문제를 올바로 파악하고 개선하는 방안으로 임동헌 교사(전남공업고등학교 교사)를 강사로 초청, 연수회를 개최한 것이다.
임 강사는 학교가 배움의 공간이 되도록 인권 친화적인 생활교육 방안을 모색하는 측면에서 교과교육과 생활교육의 조화를 강조하면서, 현재 학교에서는 교실 수업 개선에 노력하고 있는 반면, 생활지도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하여 인식의 공유가 부족한 형편이라면서, 인권을 기본으로 한 학교 현장의 생활지도에 대한 변화를 강조하였다. 교육은 기본적으로 교사가 아이들의 가슴에 울림을 주는 것이라면서 '존중받는 교사'가 되기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사회적 의식이 개인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으며, 교사는 흠결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는 의식으로 작용하여 신념으로 되어 교사들의 사고와 생각이 굳어져 있다. 따라서 교사는 유연성을 상실하여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기존의 사회는 법과 원칙을 강조하고 있지만 사회적 약자에게는 불편함이 많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약자의 위치이다. 아직도 상당수의 어른들, 교사들은 체벌이 아니면 아이들을 다루기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인권적인 측면에서 이에대한 반성이 요구된다.
교사는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체벌로 질서를 유지하려 하지만 이러한 방법으로 순간적으로 질서는 유지될지는 몰라도 존경을 하지 않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사 자신에게 답이 있다는 것이다. 상당수의 교사는 인권조례가 아이들 지도를 어렵게 한다고 이야기 한다. 그러나 인권조례는 교사의 고민의 출발점에서 그 의미를 찾아 봐야 한다. 교육이 어렵다는 것은 체벌이 없어짐으로 통제가 어렵다는 점과 연결되며 그만큼 어렵다는 것은 이같은 사회적 의식에 길들여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요구는 그동안 때리고 폭언하면서 지도했는가?라는 오해로 받아들이기 쉽고 책임을 묻는 것 같다. 그러나 이는 사회적 의식의 문제이며 사회 구성원 모두가 풀어야 할 과제이다.
그러면 왜 학교에서 인권을 강조하는가?, '왜 학교인가?' 이다. 학교가 약하기 때문만도 아니고 교사에 대한 모욕도 아니다. 이같은 요구는 우리 사회가 승자 독식 구조의 사회에서 교육을 통해서 자신을 존중하고, 변하는 사회에 대한 올바를 적응을 위하여 '해주세요'라는 부탁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학교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는 공간으로 그만큼 교육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평가라는 활동을 통하여 점수에 의하여 아이들을 보기에 시험을 보고나면 낮은 점수를 얻은 학생들은 쓸모없는 존재라는 인식을 하게 된다면서, 이러럼 교사에 의하여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 과연 학교에 가고 싶은 학생이 어디 있겠느냐는 것이다. 요즘 교실에 가면 공고생의 경우 모든 학생들이 엎드러져 자는 것은 아니고 몇 명의 학생들은 1교시에도 자고, 2교시에도 자며 오늘도 자고 내일도 잔다는 것이다. 이것이 병이라면 병원에 가야 한다. 그러나 쉴 시간이 되면 자는 것이 아니라 멀쩡하게 활동을 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처럼 누가 아이들을 병들게 한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임강사는 본인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생활지도 경험을 바탕으로 징계 대상 학생과 수업에서 도피하는 학생들에 대한 실제 지도를 사례로 들면서, 단순히 일상적으로 하는 반성문 쓰기의 지도가 아닌 학생에 대한 지도의 좋은 기회임을 알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같은 학생들에게는 부정적 자극은 학생들의 문제행동을 더욱 강화시킬 뿐이라면서 이 학생들도 사실은 위로 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이에 대한 교사의 공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연수에 참여한 임형근 옥곡중학교 교장은 좋은 강사를 초빙하여 좋은 연수 기회가 되었다면서, 일반 학교 교사들도 이같은 연수기회를 공유하면 더욱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