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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현재대로 지도하여도 잘 될 것인가?

지난 9일부터 10일 양일간 인천에서 학생스포츠클럽 줄넘기 전국대회가 있어서 전남에서 선발된 우리학교 선수들과 함께 참여하였다. 아침 날씨가 차가웠지만 체육관에서는 각자 지금까지 해 온 연습을 반복하는 모습이 보였다. 얼마 후 대회식을 간단히 마치고 시합이 시작된 것이다. 종목별로 강당에서 시합이 이루어져 몇 개의 팀들이 동시에 경기를 진행하다보니 잘 수행한 팀과 못한 팀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는 것이었다.

시합에 임박하여 아마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지금까지 해 온 방식대로 실수만 하지 말고 잘 하면 된다고 선수들에게 충고하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 선수들도 학교에서 할 때 기록만 유지하면 좋을 거라는 생각을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을 완전히 깨버리는 시간이 온 것이다. 좋은 기록을 낸 학교의 선수들은 처음 들어가는 도입 부분부터 달랐고 도입이 끝나고 나니 더욱 가속도가 붙는 방식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감탄을 자아내는 것이 아닌가?

이번 대회를 지켜보면서 줄넘기 분야만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아마 상당수의 학교들은 줄넘기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선생님들의 지도를 받고 이 대회에 나왔을 것이다. 그런 그룹은 거의 기록이 상위 그룹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물론 연습 부족이라는 이유도 있을 수 있지만 현재까지 자기 팀이 수행한 방식, 즉 '현재대로'만으로는 잠을 자지 않고 해도 도저히 선두 그룹과 경재을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따라가기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었다.

이번 시합에서 지도 방법을 어떻게 적용하여 아이들이 이를 게임에 활용하였는가에 따라 너무나 뚜렷한 차이가 나는 것이다. 상위 그룹에 입상한 학교의 강점이 무엇인가를 물었더니 지도하신 선생님의 실력이 다른 선생님에게 줄넘기를 강의하는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 이었다.

스포츠의 세계는 이처럼 기록이 뚜렷이 한 눈에 보인다. 하지만 교육의 세계는 단번에 바로 보기가 어려운 분야이다. 때문에 무엇이 잘 못되었는지, 잘 되고 있는 것인지 알기가 그리 쉽지가 않다. 그러나 얼마 시간이 지나면 그 결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일상적으로 교사들은 지도한 것에 대하여 충분한 반성적 활동이 이루어짐이 없이 자기 방식대에 따라 다시 되풀이된 지도를 하는 것이 일상적인 교실의 모습이라 할 것이다.

이같은 일상을 깨지 않으면 학생들의 성장이란 기대하기 어려운 일 아니겠는가! 그래서 꾸준히 자기의 지도 방법이 아이들에게 들어 맞는가. 또 지도 방식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면 항상 뒤떨어진 방식에 묻혀 자기의 업을 수행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교사에게 배움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배움은 일차적으로 정보의 입수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에 대한 공감대가 이루어지거나 '아,!이거구나'하는 충격이 없이는 오래 묵은 습관을 바꾸기란 어려운 것이다. 더군다나 교사에겐 서욱 그러하다. 바로 입직하여 초년생이 되어도 다른 사람들이 선생님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때문에 교사가 성장을 위해서는 배움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현재대로 누가봐도 만족스런 결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자신이 서면 이를 다른 사람과 공유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좋은 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교과 과목이라도 참관하고 관찰하여 상호간에 배우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 과정에 교사를 대상으로 한 수업 공개가 꼭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이 가치를 공유하는 학교와 그렇지 못한 학교의 차이는 분명히 줄넘기에서 나타난 결과처럼 세월이 흐르면 나타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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