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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고생도 이공계 기피

"의사가 최고"…자연계 상위 10%도 '의대' 희망


우리나라 자연계열 고교생 중 상위 10%에 속하는 '두뇌'들이 대부분 이공계를 기피하고 의대 진학을 가장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과학고 학생들도 의예과를 진학 희망학과 1순위로 꼽는 등 우수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가 심각한 상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최근 88개 고교 6383명의 학생과 353명의 교사를 설문 조사한 결과, 자연계열 상위 10%권 내 학생들 중 39.1%가 '의대 지망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선호학과(1∼10위)를 묻는 질문에 학생들은 1위 의예과(16.2%), 2위 한의예과(15.5%), 4위 치의예과(7.4%)를 들었을 정도다.

수학과(6위, 5.4%), 물리학과(8위, 2.7%), 생명공학과(9위, 2.0%) 등 이공계 학과들은 건축학과(3위, 19.5%), 약학과(5위, 6.8%)에 밀려 하위권에 머물렀다.

과학기술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과학고 학생들도 30.7%가 의학과(의예과, 한의예과, 치의예과) 진학을 희망했으며 특히 여학생들은 무려 43%가 의학과 진학을 바랐다. 또 남녀 학생 모두 진학 희망학과 1순위로 의예과를 들었다.

이 같은 결과는 학생들이 의사는 보수가 높고 안정적인데 반해 이공계 관련 직종은 대우도 낮고 명예도 낮다는 인식에 기인한다. 실제로 과학고생들에게 '수입' '안정성' '사회적 인정' 측면에서 각각 가장 좋은 직업 10개를 들라고 한 결과, 세 측면 모두 의사가 1위로 손꼽혔다. 반면 '수입' '안정성' '사회적 인정' 측면에서 각각 10위 권에 든 이공계 관련 직업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일하는 기쁨과 즐거움' '사회적 기여도' 측면에서 가장 좋은 직업으로는 '과학자'를 꼽았다. 이는 보수나 사회적 인정 등 직업의 외재적 요인만 개선된다면 이공계 두뇌의 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편 고교 자연계열 학생 수의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문계 학생의 67.1%는 인문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수학, 과학이 싫어서'라고 응답했다. 이런 이유로 교사의 67.1%가 자연계열 진학 기피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수학, 과학에 대한 흥미가 이공계 진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므로 학생들의 수학 과학 학업성취와 동기를 제고시킬 수 있는 다양한 교수학습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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