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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작은 인물과 큰 인물의 차이

우리는 다른 사람보다 좋은 대학을 들어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 할 수만 있다면... 그래서 지금도 우리 학교 옆의 고등학교에서는 늦은 밤까지 교실에 불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현재 갈 곳을 정하지 못하고 떠밀려다니는 학생들에겐 꿈과 같은 이야기이다. 주변 사람이나 선생님도 넌 그런 꿈도 꾸지말라고 이야기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명문대학을 나온다고 하여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머리가 조금 좋고 어머니의 뼈빠진 노력으로 명문대학을 들어갔지만 사회에서는 별 쓸모없이 되는 사람도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명문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한 청년이 있었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청년은 자신이 여러 분야에서 부족함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때로는 경험이 부족하고, 때로는 전문 지식이 부족하여 그 어떤 업무도 완벽하게 수행할 자신이 없었다. 자신감을 상실하고 나자 까다로운 업무는 감히 나서서 처리할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되었다. 혹시나 실수로 일을 망쳤다간 명문대 출신이 그것도 못하느냐는 핀잔을 들을까봐 매사에 전전긍긍하며 몸을 사리게 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상사로부터 신뢰를 잃게 된 청년은 회사 내 잡다한 잔심부름을 도맡게 되었다. 결국 그는 회사에서 가장 뛰어난 학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무능한 직원으로 낙인이 찍히고 말았다.

작은 인물은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제한하여 무슨 일이든 과감히 나서서 처리하는 법이 없다. 왜냐하면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부족함이나 단점이 드러나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무식하다거나 경험이 부족하다거나 혹은 너무 어리거나 유치하다는 평가를 받게 될까봐 두렵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리저리 몸을 사리다 결국엔 자기 자신을 ‘무서워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개구리’로 만들어 ‘우물’ 속에 가두고 만다.

무슨 일이든 직접 겪어야만 경험을 쌓을 수 있으며, 성과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비록 고통스럽고 힘든 과정이지만 풍부한 인생 경험을 얻을 수 있으며, 설사 실패하더라도 거울로 삼아 교훈을 얻게 된다. 작은 인물은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제한하여 여간해서는 직접 몸으로 부딪치지 않는다. 그럴수록 그들의 지식과 경험은 빈곤해져서 결핍될 수밖에 없다. 결국엔 어떤 일도 훌륭히 완수할 수 없게 되어 평생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한다. 공부도 열심히 해 본 경험이 없이는 어떻게 공부하는가를 알 지 못한다. 진정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큰 인물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특출한 재능을 갖고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처음에는 보통 사람과 마찬가지로 무지하고 유치하기 이를 데 없는 존재였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남들로부터 지적이나 조롱을 받거나 혹은 좌절을 겪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또한 수많은 실패가 있었지만 실패로 생각하지 않고 목표 달성을 위한 실험이라 생각한 것이다. 그들은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판단되면 무작정 맨몸으로 부딪친다. 그 다음에는 고통 속에서 지혜를 얻고, 눈물 속에서 마음을 단련시키며, 땀방울 속에서 능력을 쌓아가며 마침내 성공의 조건을 획득한다.

영국에서 처음 미국으로 이민 왔을 당시 무일푼인 한 여성은 중학교 졸업장조차 없는데다 회사 근무 경험도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의 눈 앞에 가로놓인 고난과 역경을 눈곱만큼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러한 자신감 덕분에 그녀는 비교적 규모가 큰 인쇄회사에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고, 여가 시간을 활용해 공부한 덕분에 꽤나 능력 있는 회계업무를 잘 처리하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자신에게 중요한 요직을 맡을 만한 능력이 있다고 확신한 그녀는 사장을 찾아가 회사의 회계감사관 자리를 요구했다. 그러나 사장은 이렇게 충고했다. “회계원으로서 자네 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은 나도 인정하네. 허나 자네의 실제 학력에 맞춰서 좀 더 현실적인 목표를 갖도록 하게.”

사장의 충고는 그녀의 가슴속에 불을 지폈다. 그녀는 주저 없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작은 회계사 사무소를 차렸다. 그녀는 일하는 틈틈이 사업에 필요한 거라면 무조건 배우면서 그녀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하나씩 걷어냈다. 그리고 마침내 대기업 수준의 회계사무소 5개를 거느린 사장이 되었다. 눈부신 성공을 일궈낸 그녀는 성공담을 물어오는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무슨 일을 하든지 가장 중요한 것은 남들이 당신의 꿈을 짓밟도록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 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걸핏하면 반대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합니다. 그들은 언제 어디서나 수십 개, 수백 개의 이유를 늘어놓으며 당신의 목표가 실현 불가능한 허황된 꿈이라고 반대할 것 입니다. 그럴 때마다 당신의 입장을 확고히 견지해 나가면서 자신의 능력을 믿고 꿈을 일궈나가야 합니다.” 라고.

우리 아이들도 이같은 사람을 본받아 도전하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아무런 기쁨도 없이 눈빛이 흐려 있고 오늘의 성취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꿈을 심기 위한 출항을 위한 출발선상에 와 있다. 독일의 철학자 괴테는 '모든 것은 쉬워지기 전에는 어렵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는 사고와 행동의 새로운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엄청난 훈련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보다 더 넓은 세상을 보고 항해를 준비하기 위해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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