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아이들의 글씨 쓰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교육에서 새로운 것을 많이 배워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지만 글씨쓰기는 너무나 소홀히 한 분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서양과 달리 동양은 글씨쓰기를 중요시 한 문화였다. 글씨는 개인의 품격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았으며, 가볍고 자질구레한 사람은 글씨가 촌스럽게 나타난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우리 역사에서 많은 서예가들이 탄생하였고 우리는 그런 문화를 지금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우리 선조들에게 글씨는 단순히 의사 전달만을 위한 수단이 아니었다. 때문에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을 알고 그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하였다. 글씨는 마음의 표현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인문학을 표현하는 유일한 예술인 서예는 동아시아 철학사상이 반영되어 있다. 예부터 사람들은 서예를 생명의 근원적 대미인 우주에서 출발시켜, 마음과 손을 리(理)와 기(氣)의 양단으로 구분하고 여기에서 '리'는 주리설을 도입하여 설명하였다. 즉, 생명이 있는 사물은 우주의 마음이 작용하여 몸(氣)을 만든 것처럼, 글씨를 쓰는 것은 마음의 작용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심리는 미를 이끄는 장군이 되고, 몸의 일부인 손은 붓을 잡고 명령을 실천하는 행동대이다. 때문에 마음이 없으면 글씨도 이루어 질 수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글씨 쓰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최근 중학교에서도 글씨쓰기를 학습과제로 선정하여 지도하는 학교가 있다. 그런가하면 어느 지역교육지원청에서는 이를 과제로 삼아 학생들을 대상으로 바른 글씨쓰기 대회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이제 글씨는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영화 포스터를 보게 된다. 멋스러운 글씨는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업 가운데 캘리그래퍼라는 직업이 새로 생겨났다. 캘리그래피는 서예기법을 활용해 단어의 의미도 살리고 글씨에 멋을 내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멋스러운 손글씨를 창작해 내는 것이다.
전남도교육청이 주관하여 열린 순천 팔마체육관의 교육박람회장에도 멋있게 글씨를 쓸수 있다는 홍보관에 여학생들이 많이 모여 관심을 모았다. 이처럼 이번 기회를 통하여 학생들의 관심 분야도 다양하여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