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이 자란 환경이 종전과 많이 달라서인지 학급에서 갈등 상황이 많이 전개되고 있다는게 학교 현장 담임교사들의 지적이다. 그래서 사소한 것에도 마음에 상처를 입고 상호간 질투로 번져 학급 분위기까지 어색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학생들에게서 더 많다는 것이다. 가끔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부모님들이 너에게 평소 가장 강조한 것이 어떤 것인가를 질문을 해 보면 많은 학생들의 대답이 '친구들과 싸우지 말고 친하게 지내라' 이며, '공부 열심히 해라', '너는 다른 사람에게 왜 먼저 다가가지 못하니?' 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는 자녀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좋은 부모라면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구체적인 방법 즉, 인간관계 스킬을 코칭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인간 관계스킬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기술이며, 연습을 통해 자신의 몸에 되지 않으면 표현이 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기본적인 성품을 바탕으로 갖추고 그것을 잘 표현하는 기술을 배운다면 인생에서 숱하게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분명 성공하게 될 것이다. 우리 주변을 보면 항상 매력이 넘치고 남 보다 끌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공통된 특징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미소, 경청, 칭찬, 감사하는 마음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첫째로 미소는 짧은 순간에 사람의 마음을 열어주는 능력이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가정에서 근엄하게 자란 문화적 유전자가 남아서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웃지 않는 편에 속한다. 하지만 미소 역시 연습을 통해 습관화가 가능할 수 있다. 만약 웃을 일이 없는데 어떻게 웃냐고 묻는 자녀가 있다면, 심리학자이며 철학자인 윌리엄 제임스가 한말을 들려주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우리는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 라는 말이다.
실제로 기분 나쁜 일이 있을 때 억지로라도 크게 웃으며, 기분 좋게 행동하면 기분이 서서히 좋아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미소를 상대방에게 잘 전해주는 방법은 바로 인사이다. 지금부터라도 자녀가 주변의 어른과 친구들에게 밝게 웃으며 인사할 수 있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다. 항상 고운 태도로 인사한 아이의 모습은 30년이 지났는데도 머릿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둘째로 이청득심(以聽得心) 이란 말이 있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들으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삼성의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은 이건희 회장에게 삼성에 첫 출근을 한날 경청이란 휘호를 내리며 평생 마음의 지표를 삼으라고 했을 정도로 경청을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좋아하게 마련이고 경청해주는 사람에게 항상 반응을 나타낸다. 경청은 상대방을 중요한 사람으로 인식한다는 표시로, 당신이 생각하고, 행동하고, 믿는 것이 내게는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래서 경청은 상대방에게 존경심을 보여주는 최고의 기술 중 하나이다. 올바른 경청의 방법은 상대방이 이야기를 할 때 그 사람의 눈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거나, 적절하게 맞장구를 쳐 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상대방은 ‘내 말을 잘 듣고 있구나, 더 해도 되겠구나.’ 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자녀들이 경청을 습관화 할 수 있도록 부모님이 먼저 경청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학교학습에서 경청은 최고의 학습도구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다.
셋째 칭찬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에 관심이 많다. “야~대단한데?”, “잘했어”, “역시 너야” 이런 칭찬을 받을 때, 가장 기분이 좋고 더 잘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것이다. 정신의학자 프로이드는 인간의 이러한 욕망을 ‘위대해지고 싶은 욕망’ 이라고 했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 즉, 존재의 중요성을 느끼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다. 이것은 인간의 욕구 단계 가운데 최상의 것이다. 따라서 자녀가 친구와 주변사람들에게 사소한 것이라도 장점을 발견하고 칭찬해 줄 수 있도록 코칭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칭찬을 할 때에는 진심을 담아서 하고, 말로만 칭찬하기보다 때론 편지로, 요즘 같으면 문자메시지로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것이 습관이 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가는 그 사람이 얼마나 감사할 줄 아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종은 울릴때 까지 종이 아니며, 감사는 표현하기 전까지는 감사가 아니다. 감사를 표현하지 못하는 자녀는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하며, 오히려 타인을 원망하며 살아가게 된다. 누군가에게 감사를 표한다는 것은 상대를 기쁘게 하는 행동이다. 이러한 행동은 인간관계의 필수로, 감사하는 마음을 기르려면 일상생활의 아주 사소한 것부터 감사할 일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감사할 일을 찾다보면, 감사할 일들이 더 많이 눈에 띄는 것이다. 그냥 저절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며 선택해야 하는 것이고, 훈련해야 하는 것이다.
자녀가 감사하는 습관이 훈련될 수 있도록 식사시간 등을 통해 온 가족이 함께 하루에 감사할 내용을 함께 갖는 것으로 가족의 문화를 함께 만들어 보면 좋을 것이다. 감사 일기를 꾸준히 쓰는 것도 타인에게 감사하는 습관을 갖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가족이 주변의 감사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편지를 쓰는 시간을 갖는 것도 타인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습관을 기르는데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성품이 마음 가짐의 문제라면 인간관계 기술은 행동의 문제이다. 또한 인간 관계 기술은 일회적 혹은 단기적인 대인관계에서는 더 쉽고 효과적일 수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선한 성품을 갖추고 있을 때만이 이 같은 기술이 쓸모가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인간 상호작용의 올바른 가치를 배워야만 우리의 미래는 안전하고 평화로울 수 있다. 실속은 없는데 포장만 번지르르한 상품은 결국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는 것과 같이 인간관계 기술 또한 사람이 됨됨이인 성품이 탄탄히 갖추어져 있는 상태에서 활용되어 질 때에 비로소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