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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어머니의 지혜

오랫동안 교육현장에서 살아 온 탓인지 몸에 밴 것 가운데 하나가 길거리를 지날 때면 자녀와 함께 걷는 엄마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교육에는 환경도 중요하지만 그 뿌리라 할 수 있는 유전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해한 이후 부터이다. 사실 좋은 씨앗이 아니고는 좋은 싹이 나오지 않고 좋은 싹이 아니고서는 좋은 꽃이 필수 없는 것처럼, 부모들은 자기 아이의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면 반드시 그 속에서 자기의 전날의 모습 그대로를 찾아내기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지금은 성직자가 되어 목회자의 길을 가고 있는 한 제자도 걷기 시작한 자기 아이의 모습에서 어렸을 때 자기의 모습을 발견한다고 고백하는 것을 보았다.

어머니와 아이들의 본래의 모습은 가지각색이다. 체형을 비롯한 겉 모습과 달리 생각의 창을 바라보면 밖에서 신나게 놀다가 집으로 돌아온 아이를 붙들고 어디서 무엇을 하고 놀았느냐고 꼬치꼬치 캐면서 호되게 야단치는 어머니가 있는가 하면, 아이를 걱정해 따뜻하게 타이르는 어머니에게 버릇없이 반항하는 아이도 있다. 이런 어머니와 아이는 자칫하면 가정의 화평을 뒤흔든다. 그와는 반대로 어머니가 이르는 말에 대해서는 무엇이든지 “예”하고 공손히 대답하는 아이와 아이들에게 심부름 하나 시켜도 고마운 마음을 갖는 어머니가 가정의 행복을 지켜 나간다고 하겠다.

아이들이 어머니의 이르는 말에 대해서 “예” 하고 대답하는 것은 결코 어머니 권위에 순종하려는 것도 아니고 어머니에게 귀여움을 받으려는 욕구의 표현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어머니를 존경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말이다. 또 아이들에게 심부름을 시키고 “고맙다” 는 말을 하는 어머니는 아이들을 훌륭한 인간으로 기르는 어머니다. 고맙다는 말이 쉬운 것 같지만 이기적이지 않는 사람만이 “고맙다”는 말을 마음속으로부터 할 수 있다. 그것을 아이들은 자연히 배우게 된다.

“예”나 “고맙다”는 말처럼 세상을 밝게 하는 말은 없을 것이다. 사실 “예”나 “고맙다”는 말을 하거나 들을 때처럼 사람의 마음이 편하고 행복감에 젖을 때는 없다. 특히 “고맙다”는 말을 하는 감사의 마음에는 이기적인 그림자도 없고 아무런 불만도 느끼는 일이 없다. 만일 어머니가 자기 아이들을 남의 아이들과 비교해 보고 있으면 아이들 역시 자기 어머니하고 남의 어머니하고 비교하여 비판하게 마련이다. 언제나 어머니가 자라는 아이들의 세로의 변화만을 비교해야 한다.

어머니의 허영심이나 경쟁심에서 자기 아이들과 친구들과 비교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 어머니와 아이들의 본래의 모습으로 중요한 것은 언제나 어떤 경우에나 서로 기대하는 생각을 갖는 것이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고 한 어느 종교 경전의 가르침이 아니더라도 어머니와 아이들 사이에서도 그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특히 어머니가 아이들의 입장에서 항시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어머니의 삶을 아이들이 본받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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