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7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교단일기

'변화되어 가는 인간'이 필요한 시대이다

유럽의 경제위기와 더불어 한국에도 그 영향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음을 본다. 바로 수출의 감소는 한국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 경제는 겨우 국민소득 2만달러 수준을 넘어 선 상태에서 수년간 머무르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G8 국가들과 비교하여 기술 경쟁에서 밀리고 다른 한편으론 개발도상국가들로부터 임금 경쟁에서 밀려 진퇴양난의 처지에 있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러한 난제를 돌파할 원동력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답은 고도의 기술력을 포함한 경쟁력이다. 이 기술력은 경쟁력 있는 교육에서 출발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우리의 관심사가 입시를 위한 고3까지의 교육열에 매달려 자녀가 대학에서 무슨 공부를 하며 어떤 판단력을 키우는가에 관심이 없다면 해결은 요원하다. 이런 위기를 돌파하는 방법이 차세대 성장동력의 원천인 고품질 교육이다. 하지만 이는 한국만의 발상이 아닌 전 경쟁국들이 매달리고 있는 주제이다.

기업들의 호소는 명색이 대학 졸업자라고 하지만 기업 현장의 경영과 기술 개발, 공장관리 등의 분야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실력을 갖추고 졸업하는 학생은 많지 않다는 소리이다 한 마디로 대학을 졸업한 인재는 많은데 기업에서 쓸 인재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치열한 국제사회에서 협상을 하고 계약을 체결하며 물건을 팔아 돈을 벌어야 하는 역할을 할만한 실력을 갖추지 못한 인재가 많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어려운 현실을 견디고자 하는 인내심이 없어 신입사원의 28%가 1년 이내에 뛰쳐 나간다니 우리의 미래가 그리 밝은 것만은 아닐 것 같다.

한 노교수의 '잔디밭에서 노래 부르며 맥주집에서 푸념을 늘어 놓고, 미장원과 병원에서 얼짱 몸짱을 만들어 가느라 정신이 없다'는 평가는 사실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가 하면 어영부영 책만 들고 다니는 학생이 대부분이고 강의시간에 졸면서 잠자는 학생이 부지기수라니 취업이 어렵다는 시대임을 생각할 때 믿기지 않는 불편한 진실이다.

대학의 모습이 강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책상에 엎드려 잠자는 대학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가볍고 즐거운 이야기로 학창생활을 즐기면서 나약하고 게으른 고민만으로는 어려운 세상을 돌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2~4년 동안 50권의 책도 읽지 않고, 10권의 원서를 읽지 않는 대학생이라면 그들의 실력은 따져 볼 가치조차 없다.

대학은 직업교육을 하는 곳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학생으로써 학문의 이해와 지식을 충분히 쌓고 있는지 또한 묻지 않을 수 없다. 대다수의 한국 대학생들이 직업의식을 키우지 못했다면 대신 수준높은 수준의 지적 능력이 성숙되어 대학문을 나서고 있는가이다. 직업을 갖기 위해 선택하는 방법 중의 하나인 취업은 대학문을 나서면서 피할 수 없는 관문이다.

기업은 보통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지구촌화 된 사회에서는 보통의 서비스 실력으로는 승부를 걸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대학 졸업장이 취직을 보장해 주는 시대는 사라지고 있다. 앞으로 기업은 능력 위주의 사원을 뽑을 것이다. 기업은 인재를 필요로 하며 우수한 인재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의 인간관은 유명대학의 졸업장으로 인증되는 '완성된 인간'이 아닌 변화를 위하여 스스로 어떤 노력을 하는가가 중요시 되는 '변화되어 가는 인간'이 가치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업도 대학이 좋은 인재를 양성하도록 투자하지 않고 좋은 인재가 오지 않는다고 불편한 이야기만 하는 시대는 이제 막을 내려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