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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신뢰 깨진 사제지간 '무시' '욕설'로 인격침해

학생 58% "인격체로 존중 못받아"
교사 30% "꾸중하면 욕설까지 해"


우리나라 교사의 94.3%는 학교에서의 생활지도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고 인식했다. 이와 관련 교사, 학생들은 생활지도에 꼭 필요한 제1 조건으로 '교사, 학생간 돈독한 신뢰관계'(교사 35%, 학생 27% 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하지만 학생들은 교사의 감정적 체벌, 비인격적 대우를 불평하고, 교사들도 학생들로부터 무시당하거나 심지어 욕설을 듣고 있다고 토로해 사제간 불신과 인격침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 박효정 연구위원이 전국의 중·고교생 4634명, 중·고교 교사 15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교사와 학생들은 생들은 '학교에서 인격체로 존중받는가'에 대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42.1%만이 '그렇다'고 답해 교사의 '인격훼손'에 상당한 불만을 나타냈다. 또 체벌과 관련, 학생의 61.8%는 교사가 감정적으로 체벌이나 벌점을 부과한다고 응답한 반면, 교사들은 80.6%가 '감정적인 대처를 하지 않는다'고 답해 생활지도 방식에 대해 상당한 이견을 보였다.

하지만 교사들도 생활지도 시 학생들의 인격훼손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의 30.1%가 '잘못을 지적했을 때 학생이 면전에서 눈을 흘기거나 욕설을 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고, 학생들도 31.3%가 '선생님께 눈을 흘기거나 욕을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잘못을 지적하면 듣는 척하다 무시한다'는 문항에도 교사의 57.4%, 학생의 36.3%가 '그렇다'고 답해 교권마저 무너진 삭막한 사제 관계를 그대로 보여줬다.

또 교사-학생간 의사소통 정도, 학생문화 이해수준에 대한 인식 차도 너무 커 생활지도 자체를 불가능하게 하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학생들은 반수(50.7%)만이 교사와 의사소통이 원활하다고 답한 반면, 교사들은 무려 84.7%가 의사소통이 잘 이뤄진다고 답했다. 또 학생들 중 38.7%만이 교사가 학생의 관심사와 생활문화를 이해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교사들은 77.5%가 이해하고 있다고 답해 괴리가 심했다. 이 같은 인식의 괴리는 생활지도 자체에 대한 정당성을 훼손하고 불신의 골만 깊게하는 원인이 된다.

실제로 학교규칙을 잘 지키지 않는 이유에 대해 39.9%의 학생들은 학교규칙이 학생문화와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반면, 교사의 53.4%는 학생들이 규칙준수에 대한 의식이 별로 없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이런 기본적인 인식 차가 존재하면서 교사와 학생은 서로 생활지도 문제를 개선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달리 생각하고 있었다. 현재의 생활지도에 대해 바라는 생각을 묻는 질문에 학생들은 62.4%가 '지금보다 학생에게 자율권을 더 줘야 한다'고 답했고 교사들은 47.7%가 '지금보다 교사의 지도가 더 강화돼야 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교사들은 모든 교사가 상담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지만 학생의 심리 및 문제 행동을 해결하기 위해서 별도의 전문상담가가 필요하다는데 75.4%가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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