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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교육은 신뢰에서 시작된다

학교 업무의 중심은 수업이다.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교사라면 행복감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지금 학교현장은 수업하기가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모두 선생님의 말을 고분고분 듣고 반응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수업을 하다 보면 “자, 여길 보세요.” “여기가 특히 중요해요.”하고 주의를 촉구한다. 그렇지만 고개를 숙이고 지우개를 갖고 노는 아이, 뒤에 앉은 아이와 잡담하는 아이, 선생님이 자기 이름을 부르지 않으면 칠판을 주시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아무리 주의를 주어도 나랑은 상관없다는 식으로 행동하는 이런 아이들을 볼 때마다 교사는 ‘선생님은 이렇게 열심히 가르치려고 하는데 열의를 도무지 알아주지 않는다’ 고 생각할 수 있다. 더구나 수업이 생각처럼 진행되지 않아 진도가 늦어지면 초조해지고 짜증이 날 수 있다. 그럴 땐 울컥 화가 치밀어 “너, 학교에 뭐 하러 나오는 거야! 그렇게 공부하기 싫으면 학교 오지 마!”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이런 말을 할 때는 교사 자신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 당황스러울 때가 아닐까? 그리고 감정이 목에까지 차오르며 ‘아이들 태도가 좋지 않아 큰일이야.’ 하고 책임을 전가하면서 교사 자신이 납득하려고 하는 게 아닐까? 여기서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왜 아이가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가 하는 점이다. 그것은 분명 수업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재미가 없어서일 것이다.

이때에 교사는 먼저 ‘아이의 입장이 되어 수업의 흐름을 이해하도록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는가?’ ‘하나하나 아이의 개성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가?’ ‘내용을 충실히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는가?’ 에 대해 되돌아 보면 어느 정도 답이 보일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선생님’ ‘알기 쉽게 가르쳐 주는 선생님’ 을 요구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이런 선생님들의 수업에 귀를 기울인다.

선생님으로부터 “그렇게 공부하기 싫으면 학교에 오지 마!” 란 말을 들은 아이의 기분은 어떨까? ‘선생님은 우리 마음을 이해해 준다.’ 라는 기대가 와르르 무너질 것이다. 아이들은 누구나 ‘나도 더 잘하고 싶어. 더 착해지고 싶어.’ 하는 생각을 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 ‘신뢰’ 이다. 교사와 학생의 신뢰가 성립되어 있지 않으면 학습은 말할 것도 없고 학교생활 전반에서 교사의 말은 아이 마음에 가 닿지 않는다. 평소에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교사라면 자신의 의지를 갖고 행동하려는 아이에게서 여러 가지 몸짓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 몸짓들을 세심하게 기록해 두었다가 기회를 봐서 격려나 칭찬의 말을 해 준다면 아이는 ‘선생님은 나를 항상 지켜보고 있다.’ ‘나를 이해해 준다’라 느끼고 신뢰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교육은 신뢰에서 시작된다.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 형성이 수업을 통하여 축적되어야 선생님도 행복하고 학생도 웃음이 피어나는 삶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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