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승이 교사가 구안·적용한 '통합적 독서교육 프로그램'은 '이해하는 책읽기' 그리고 '표현하는 책읽기'로 아이들에게 독서의 참 맛을 알려준다.
"단순히 '글'만 읽어서는 책 안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키울 수 없다"는 최 교사는 "이해하고 표현하는 다양한 활동 속에서 아이들이 바른 독서태도를 갖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 교사는 아침자습시간과 재량활동시간을 이용해 '놀이'같은 이해·표현활동을 함께 했다. 읽기 전 아는 것(Know), 읽기 중 기억하고 싶은 말(Want to know), 읽기 후 깨달은 점(Learned)을 말하는 'KWL 프로그램'은 이해력 신장활동 중 하나다. 실물화상기로 '강낭콩' 책을 넘기며 최 교사가 줄거리를 소개하면 아이들은 'KWL 학습지'를 작성하게 된다.
제목과 삽화를 보고 상상한 것이나 궁금한 것은 '읽기전' 난에, 읽으며 알게 된 사실이나 감동적인 장면은 '읽기중' 난에, 느낀 점과 의문점 등은 '읽은후' 난에 쓰는 형식이다. 두 가지 이야기를 들으며 두 주인공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해 보고 캐릭터까지 그려보는 '인물탐구', 감동이 있는 짧은 글을 예시하고 물음에 대한 답을 쓰게 하는 '이야기 옹달샘'도 아이들의 이해력을 키웠다.
책을 읽고 감상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활동은 '단계별 나만의 독서감상 표현' '독서 인물 입체표현' '독서 패널' '독서 토론' '모둠 독서 발표' '학급문집 발간' 등 크게 여섯 가지다. 이중 '나만의 독서감상표현'은 책을 읽은 감상을 숨은 그림·모자이크·노래가사·인터뷰·재판·십자퍼즐·홈쇼핑 광고 형식 등으로 표현해보는 활동이다.
'글'만을 통한 독후감이 아니라 여러 매체와 예술 형식을 응용하게 함으로써 창의적인 정보활용을 돕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 교사는 70단계나 되는 '독서표현학습지'를 개발했다. 또 미술시간과 통합해 책 속 주인공을 지점토 인형이나 풍선 얼굴로 만들어보는 '독서 인물 입체표현' 활동도 흥미롭다.
최 교사는 "이 같은 활동 결과 스스로 독서를 하고 내용도 잘 이해하게 됐다는 아이가 두 세배 늘었으며, 연구 전에는 74퍼센트의 아동이 독서 후 아무 것도 안 한다고 한 반면, 연구 후에는 82.7퍼센트가 독서카드 기록이나 독서감상표현을 한다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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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한종 교사의 '예측하고 확인하는 활동을 통한 공간감각력 신장방안'은 2학년 수학 '도형 움직이기' '쌓기 나무놀이' 단원에서 공간감각에 관련된 학습요소와 지도내용을 추출한 후, 아이들이 직접 그리고 붙이고 조작하는 과정을 통해 공간감각을 향상시키도록 한 것이다.
모양블럭으로 특정 형태의 도형을 만들고 그것을 왼쪽 방향으로 한 두번 뒤집은 모양을 다시 만들어 보거나, 쌓기나무를 여러 모양으로 쌓고 그것을 위, 앞, 옆에서 본 모양을 예측해 그려보는 활동들이 그것이다.
이를 위해 백 교사는 종이접기, 점판, 찰흙놀이, 모양블록, 색막대, 칠교놀이, 쌓기나무, 벽돌쌓기 자료를 개발해 차시별로 교수학습시간에 활용했다. 또 공간감각력 신장 학습프로그램을 수준에 따라 단계를 두고 동일한 단계 내에 난이도가 비슷한 5, 6개 정도의 활동을 제시한 활동지
'공간감각이 쑥쑥 자라요'를 만들어 활용했다.
또 공간감각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펜토미노, 레고닥터 등 18가지 학습교구를 비치한 상설 수학코너를 연중 운영, 향상된 공간감각을 다양한 장면에 적용해 창의적인 사고력을 기르도록 했다.
백 교사는 "공간감각을 기르기 위해서는 공간에서의 물체의 위치, 방향, 도형이니 물체의 상대적 모양 예측에 초점을 둔 경험을 해야 한다"며 "실제로 연구반 학생들은 옮기기, 뒤집기, 돌리기, 쌓기 등의 영역에서 비교반 학생보다 공간감각 능력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측정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