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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오늘날 교사는 진정 행복한가?

저성장 경제 속에 젊은이들의 취업난이 가중되고 불안정 고용이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교사직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교육대학원의 문을 두드리는 이들이 줄을 잇고, 초등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상당한 실력이 있다는 고등학교에서도 최고 수준의 성적을 받아야 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교사들의 직업적인 자부심도 예전에 비해서 많이 올라갔다. 이같은 배경에는 교원들에 대한 처우가 많이 개선된 것도 일정 부분 작용할 것이다. 이 모든 변화는 교육의 질적인 향상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요즈음 교사들은 진정으로 행복한가. 수업을 진행하고 아이들을 만나는 일에서 기쁨을 얻고 있는가. 그렇다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교사는 많지 않은 듯하다. 수업 이외에 처리해야 하는 사무의 과중함, 사교육 중심의 입시 공부에서 무시되는 학교 교육, 교사의 권위가 점점 약화되고 있다는 느낌 등이 교직의 보람을 반감시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교사들은 단지 직장의 안정성에 만족하면서 큰 보람을 찾기보다는 일상적인 자세로 교육에 임하고 있는 현실도 부정하기 어렵다.

교사 노릇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맥락을 짚어보자. 그것은 근본적으로 사람들 사이에 소통이 힘들어지는 시대의 흐름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정보가 폭발하면서 그것을 신속하게 주고받는 통로는 비약적으로 확장되는 반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고 타자를 이해하는 회로는 매우 비좁아졌다. 피상적인 이미지와 단편적인 뉴스를 소비하는 쪽으로 시간과 에너지가 편중되면서, 지적인 풍요로움을 꾀하는데 필요한 정신적 자원은 고갈되기 쉽다. 온갖 자극이 범람하는 가운데, 마음과 마음이 어우러져 정서를 가꿔가는 코드는 불량해진다. 세계 최고의 대학 진학률로 드러나는 교육열과는 대조적으로 우리 나라 학생들의 자기주도적인 학습 능력은 지극히 열악하다. 엄청난 비용이 교육에 투자되지만, 사회 전반의 교육력은 지극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 시대에 교사가 된다는 것은 이러한 상황에서 문화의 혁명을 꾀하는 것과 같은 일이다. 배움의 즐거움을 추구하면서 다양한 현실과 경험들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내는 사람들이 바로 교사다. 그 소임을 수행하는 데는 교육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함께 폭넓고 심오한 지성이 요구된다.

한편으로 하루가 다르게 복잡해지고 광활해지는 세계를 조감하고, 다른 한편으로 인간 내지 청소년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력을 높이지 않으면 교육 현장 속에서 언제나 무력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은 정부도 아니고 교직에 몸을 담고 있는 교원 스스로임을 자각하고 아이들과 소통을 위하여 땀을 흘리는 열정만이 차거워져가는 사제 관계를 회복시킴으로 행복은 충전될 것이다. 교사는 자기자신이 가르친 아이들의 행동 변화와 성적 결과에서 만족을 찾아야 한다. 따라서 이같은 목표 설정이 없이는 그저 불평만이 있을 뿐이다.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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