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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론> 학교체육 또 '응급처방'


우리 나라 체육은 86.88 양 국제대회와 2002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우수 선수를 육성하여 민족의 자긍심을 드높이면서 체육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켜 왔다. 체육은 국민의 건강 증진뿐만 아니라, 시민정신의 함양과 국민총화 나아가 국위선양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으며, 인간존엄과 가치가 승화되고 행복을 취하는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의 건강 증진, 체력 향상과 운동 능력의 증대 , 그리고 사회성 함양과 정서적 발달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체육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체육의 뿌리인 학교 체육은 실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3월 26일 천안초등학교 축구부의 화재로 다수의 어린 꿈나무 학생이 희생당하는 엄청난 참사가 있은 후, 학교 운동부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정부는 4월 2일 서울 체육고등학교에서 전국 시도 평생체육과장회의를 열어 "초등학교는 학기 중에 상시 합숙 및 전지훈련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며, 중·고등학교도 시도교육청과 협의하여 일정기간 학교장 재량것 실시토록 하며 상시 합숙은 원칙적으로 규제한다"라는 응급처방을 마련하여 시달한바 있다.

이렇듯 엄청난 사회적 사고가 발생하면 항상 응급처치 방법으로 임시 지침을 마련하여 일선 학교에 통보하였었다.몇 해전 상급학교 진학과 실업팀의 과열 스카우트 문제로 일체의 기부금품을 모금치 못하도록 하여 많은 운동부가 해체위기를 맞기도 했었다. 학교 체육의 심각한 현상은 운동부 운영방식에 있다

현재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약 7만 9천 7백명의 초·중·고 학생 선수들은 "오전에는 정규수업을 받고 오후는 운동"이라는 원칙을 세우고 훈련하고 있으나 연평균 10여 개의 시도 및 전국대회 출전을 대비한 합숙훈련으로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치 못해 누적된 수업결손으로 기초학력의 저하를 초래하고 있다. 또한 선수들은 지도하고 있는 각 운동부의 코치는 정규직이 아닌 임시직으로 월 평균 70만원부터 120만원까지 급여를 받고 있는 실정으로 기초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대우로 신분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학부모는 훈련비, 용품비, 대회참가비 등 제반 경비를 충당하며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리고 학생선수들의 합숙시설은 20평 안팎의 정식허가 건물이 아닌 열악한 가건물에서 생활하며, 화재 등 안전 사고의 위험요소들이 내재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제 학교 체육은 다시 재정립되어야 한다. 학생들이 공부하며 운동하는 선수가 되도록 제도를 만들고 효율적으로 운영하여야 한다. 정규 교육과정에 부과된 교과목 철저하게 이수 받고 일정수준의 학력을 유지하도록 규정을 제정하고 실천해야 한다.대회 출전도 시도 대합 및 전국 대회에 출전 횟수를 제한하고 주말이나 방학중 실시토록 하며 종목별, 시즌별 대회를 개최하여 일관성 있게 경기대회운영의 합리성을 추진해야 한다

초등학교 시절 합숙훈련은 원칙적으로 폐지하고 시즌기 등 불가피한 경우 교육청이 재가를 받아 실시초록 권장해야 한다. 지도자의 급여는 최저생계비가 될 수 있도록 현실화하여 처우개선을 하여주고 의료보험, 고용보험, 국민연금 등의 혜택을 주어 신분을 보장시켜 주어야 한다.

또한 전문화된 경기 지도자 양성기관을 설치하여 재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제고시켜 주어야 한다.
아울러 지역사회와 학교가 연계한 '시 군 체육진흥 위원회'를 만들어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다목적 체육관을 건립하여 학교와 지역주민에게 시설을 제공하며 행재정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나아가 시급히 학교 체육행정체제가 일원화되고, 중앙행정 부처에 체육진흥청이 신설되어 일관성 있는 행정력을 가지고 학교 체육의 활성화를 꾀하여야하며, 전담 부서에는 체육전문가가 선임되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학교체육 행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학교체육이 안고 있는 제반 문제점-학생체력의 저하, 체육교육과정의 운영, 각종 경기 대회개최, 지도자 육성, 체육시설의 부족과 노후, 체육계학교 육성, 체육특기자 제도 개선 등이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를 조명할 수 있도록 대폭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각종 현안들은 정책적, 재정적인 지원을 받지 않고서는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없다.
학교 체육은 엘리트 체육이나 생활체육의 모체이며, 평생체육의 기틀이다. 이제 정부는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과 삶의 질 향상에 직접 기여할 수 있도록 학교 체육의 정상화를 위해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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