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여름이 빨리 찾아오는 제주도. 벌써 봄을 떠나보내고 여름을 맞이한 제주교육대학교에서는 5월에 다채로운 행사가 있었다. 매년 어린이날마다 제주교육대학교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가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많은 어린이들이 찾아와 다양한 경험을 하고 갔다. 학교 정문에서부터 인형 탈을 쓴 사람들이 아이들을 반긴다. 정문을 조금 지나면 각 과마다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아이들의 손 모양을 석고로 본떠주는 핸드프린팅이 한창이고 또 다른 쪽에서는 아이들과 비눗방울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그리고 다른 쪽에서는 전분의 점탄성을 이용한 신기한 실험을 직접 체험하게끔 해놓았고 또 다른 곳에서는 넓은 이불을 이용해 아이들을 하늘로 띄워 비행기를 태워주고 있었다. 어린이날의 주인공인 많은 아이들의 얼굴에는 하나같이 미소를 띠고 있다.
5월 15일에는 스승의 날 행사가 각 과마다 이루어졌다. 학생들끼리 돈을 조금씩 모아 교수님께 그 동안의 가르침에 대한 감사의 뜻을 소정의 선물로 표현한 과도 있었고 식사나 간단한 다과회를 통해 교수님과 대화의 꽃을 피운 과도 있었다. 그리고 어떤 과는 교수님과 함께했던 순간들을 모아 동영상으로 제작해 감동과 재미를 주었던 과도 있었다.
그리고 5월 18일에는 성년의 날이 있었다. 많은 제주교육대학교 학생들이 성년의 날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어떤 과에서는 현수막에 성년이 된 학생들의 이름을 모두 적어 학교 본관 옥상부터 1층까지 걸어놓았다. 그리고 각과의 모든 90년생 후배들이 성년이 된 선배들과 동기들을 축하하기 위해 작은 선물을 주었다. 이날 하루 종일 성년이 된 89년생 학생들의 웃음으로 학교를 가득 매웠다. 그리고 5월 27일은 개교기념일이었다. 그래서 개교기념일을 전후로 하여 그 주에 동아리 주점이나 사봉가요제 등의 많은 행사가 계획되어 있었다. 그런데 노무현 前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모든 일정이 연기되거나 취소되었다. 모든 학생이 노무현 前 대통령의 서거로 슬픔에 빠져 애도의 물결을 이루었기 때문에 행사를 강행하는 것은 무리였기 때문이다. 어떤 과에서는 성년의 날 때 제작했던 현수막처럼 학교 본관 옥상에서 1층까지 노무현 前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현수막을 걸어 그 슬픔을 나누었다.
이렇듯 5월에는 다양한 행사로 바쁘게 흘러갔다. 이제는 6월이 시작된다. 6월에는 행사로 인해 미루어졌던 과제와 기말고사가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5월의 흥분되고 즐거웠던 행사는 추억으로 남기고 다시 학사일정에 충실하여 제자리로 돌아와야 할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