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과 복도 사이의 칸막이와 교사나 체육관의 벽 등에 거의 모두 유리를 끼운, 옛날의 일반적인 '「직사각형 교사'와는 전혀 다른 호텔이나 오피스텔 같은 학교 건물이 늘어나고 있다. 새로운 교육활동을 시도하는 것 이외에 사각이 적기 때문에 아이들의 모습을 보기 쉽고, “나쁜 짓”을 해도 곧 바로 발각되며 밖에서도 보이기 때문에 방범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토쿄도 시나가와구의 다이니노배야마초등학교(학생수 587명)는 1928년에 창립한 건물로, 작년 12월에 재건축을 통해 '유리를 끼운' 건물로 다시 태어났다. 4층까지 천정이 뚫린 현관 로비를 둘러싸고 교실이 나란히 늘어서 있다. 각 교실은 복도를 대신한 '부스'로 불리는 다목적 공간과 인접해 있으며, 칸막이는 유리문으로 전면 개폐된다. 급식시간이 되면 유리문이 열리고 부스에서 배식이 된다. 쉬는 시간에 아이들은 부스에 모이고 선생님은 그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가정과 조리실이나 과학 실험,실습실, 직원실도 안이 내다보이는 유리문이다. 체육관 벽도 거의가 유리창으로 밖에서 수업하는 모습이 보인다. 문자 그대로 '열린 학교'다.
시설을 사용한 활동도 시작되었다. 부스에서는 학년 단위로 책을 읽어 주거나 그림자 연극 공연이 행해진다. 일년에 한번 있는 학습 발표회를 부스에서도 실시하여 많은 사람이 견학하러 온다. 아이들은 자기 학급뿐만 아니라 다른 학급이나 다른 학년의 수업에 관심을 가지고 수업정보 교환도 하고 있다고 한다. 잘 보이게 되니까 아이들은 조용히 수업을 받게 되었다. 이 학교에서는 '목소리의 기준'이라는 규칙을 정하여, 0(무음)에서 3(전체가 발표를 들을 수 있는 성량)까지 4단계로 나타내고 예를 들면 '지금 2(그룹토의 할 수 있는 성량)로' 등 매너를 갖추게 되었다는 것이다.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공개수업에서도 평판도 좋고 학생들에게 인기도 많다. 6학년 남학생은 "견학하러 온 사람들이 보고 있으면 신경이 쓰이는 것처럼 생각되지만, 반대로 주목받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쁘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6학년 여학생은 "다른 학급과도 교류하기 쉽고 급식도 느긋한 기분으로 먹을 수 있다"라고 흐뭇해 한다.
2005년도에 초등학교 교내에서 일어난 폭력 행위는 2018건으로 전년도보다 7%나 증가하고 있어서 안전관리가 문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이 학교의 창문은 전부 금속 야구 방망이로 두들겨도 깨지지 않는 강화유리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밖에서 보이기 때문에 학교를 노린 범죄의 유발도 우려되고 있지만 학교방범 문제에 대해서 잘 아는 나가사와 도요대학교수(건축계획학)는 "열린 학교와 안전관리는 모순이 없다. 속히 훤히 내다보이는 울타리를 설치해서 학교의 모습을 지역 주민들에게 하여 안전성을 확보하는 학교도 많다"라고 지적한다.
설계 업계관계자에 의하면 근년 국제 학력조사에서 세계 1위가 된 핀란드의 학교도 유리를 많이 사용해서 학교 안이 잘 보이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단지 고민거리는 청소비 문제로 "아이들이 청소할 수 없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유지 관리비는 많이 들것이다"라고 시나가와구 교육위원회 담당자는 지적한다. 미야시타교장(60세)은 "아이들의 모습이 교원에게 잘 보이고 세심한 곳 까지 관찰할 수 있다. 사람이 있다고 하는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라고 효과를 강조했다. 단지 따돌림 대책 효과에 대해서는 "아이들의 마음까지 유리를 끼울 수 없다"라며 학교 측의 노력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