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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니 꽃이 되었습니다

요즈음 우리나라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일본 아이들보다도 매우 쾌활하며 활기찬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어차피 사회 속에서 살아야 하기에 남에 대한 배려가 없이는 즐거운 사회를 만든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학교 생활에서 쉬는 시간이 있는데 이때에는 화장실에도 가지도 않고 수업이 진행되는 도중에 가겠다고 나서는 아이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니, 더우기 이런 현상이 초등학교도 아니고 중, 고등학교에서 비일비재하다니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참 수업에 몰두하고 있는데 분위기를 깨는 아이들을 보면 선생님 얼굴 모습을 이해할 만 합니다. 선생님도 사람인지라 한없이 참기만 하고 모든 것을 받아 준다는 것 또한 쉽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선생님은 다른 사람보다 인내가 더욱 필요한 직업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선생님의  00은 개도 안먹는다고 하였는지 모르지요.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선생님은 아이들을 받아들이면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 많은 아이들을 가슴에 안고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시인 김춘수는 <꽃>중에서 라는 시에서 <이름을 불러 주니 꽃이 되었다>라는 시를 썼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이 시를 통하여 시인은 아이들을 꽃으로 본 것 같습니다. 요즘 같은 바쁜 시대에 학교에서 아이들의 이름이 아닌 번호를 부르는 것이 일상화 되고 있지만 정말 인간에게 이름은 아주 소중한 것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제자들과 헤어진 후 20,30년이 지난 후 만났을 때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면 그야말로 감동을 하는 게 아닐런지요?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마음을 준다는 뜻입니다. 나아가 믿음과 사랑을 준다는 뜻입니다.  지금 이 순간 잊지 않고 기억한다는 뜻입니다.  내가 그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할 지경인데, 이름을 불러주니 꽃이 아니면 무엇으로 피어날까요.

한번도 주위의 친구들로부터 이름을 부름당하지도 못하고 소외당하고 있는 아이들, 공부할 수 있는 지적 여건이 부족하여 안되는 아이들은 쉽게 선생님의 눈 밖으로 벗어나기 쉽습니다. 그러나 진정 이런 아이들을 위하여 선생님은 존재한다고 봅니다. 공부도 선생님의 기대치처러 못 하고, 희망도 안 보이고 정말 인간적으로 대하기 싫은 아이들이 주변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아이들까지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육에 임한다면 오늘날 교사의 위상은 달라지리라 믿으며 스승의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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