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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제언> 창업교육 조기에 실시해야


정부의 내년도 예산에 중소기업특별위원회에서 추진해온 청소년 대상 창업프로그램인 '비즈쿨'이 이색사업으로 포함됐다. 비즈쿨(Bizcool)은 비즈니스(Business)와 스쿨(School)의 합성어로써 현재 일부학교가 시범운영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당신에게 지금 얼마간의 돈이 생긴다면 무얼 하시겠습니까'라는 물음에 잠시 고민에 빠진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이럴 때 대부분은 집을 늘린다거나 가구를 장만한다는 등 주로 소비적인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그나마 가치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저축정도에 지나지 않는데, 지금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이마저 생산적이지 못하다.

복권에 당첨된 사람을 대상으로 당첨금 활용계획을 조사한 바에 의하면 주택구입 34.9%, 채무정리가 34.9%, 저축이 20.9%, 기타가 9%순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처럼 목돈이 생기면 생산보다 소비성향으로 나타나는 것은 수동적인 직업교육이 한 원인이 됐다고 생각한다.

초등교에서부터 배운 우리의 직업교육은 '어떻게 하면 잘 만들까'와 '어떤 직장에 취직하면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기능주의, 실리주의 교육에 그쳐 창의성과 실용성이 요구되는 생산적 투자에 돈을 쓰겠다는 생각조차 떠올리지 못하는 것이다. 또 '절약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하는 분위기도
이에 편승했다고 볼 수 있다.

세계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1919년부터 청소년 비즈니스 교육을 실시했으며 오늘날 일부 학교에서 정규과목으로 채택해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단계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마이크로 소프트, 코카콜라 등 세계적인 기업이 적극적으로 동참한다고 한다.

이제 우리도 이 같은 창업프로그램을 개발해 학교에서 적극 교육할 필요가 있다. 우선 직업교육을 책무교육에서 창업교육으로 바꾸어야 한다. 현재 실직자나 취업자 대상으로 중소기업청 등에서 많은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이들 대부분이 창업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은 오랫동안 책무교육만 받았기에 자기 개혁이 어려운 것이다.

때문에 어릴 때부터 비즈니스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어떻게 쓸 것인가를 가르치기보다는 어떻게 벌 것인가'를 먼저 가르쳐야 한다. 벌기가 힘들면 쓰기란 더 어렵기 때문이다. 안 쓰는 것보다 쓰는 것이 합리적임을 강조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주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심어 주면 자연스럽게 경제원리를 익히게 되는 것이다.

둘째로 분석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즉흥적이고 생각 없이 대답한다. 얼마 전 모 방송사에서 방영하는 창업 프로그램을 본적이 있다. 창업자가 투자유치를 설명하면 투자자들이 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유치설명이 끝난 후 한 투자자가 '버스를 타려는 데 돈이 없다. 그럴 땐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그냥 '걸어가겠다'고 대답한 그 창업자는 투자 유치를 하지 못했다.

창의력이 요구되는 비즈니스는 모든 상황을 전개하고 판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 능력과 가치관을 세울 수 있는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어린 청소년들에게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비즈니스 교육은 그들 인생의 목표를 정함에 있어 지표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현재 일부에서 운용되고 있는 비즈쿨 교육을 확대 실시해야 한다. 그것은 침체된 실업교육의 또 다른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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