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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스승의 노래를 힘차게 불러드려야 하는데


세상이 참으로 각박하게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스승의 날 이라는 이유로 많은 학교가 휴교를 하였다고 하는데 학교를 쉬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데 매우 궁색한 변명을 하여야 한다니 말입니다. 저는 해외에서 생활하는 관계로 이곳 한글을 배우는 학부모회에서 조그만 꽃다발을 선물로 증정 받았습니다. 그리고 한 유학생으로 부터 "선생님 스승의날 축하드립니다."라는 전화 한 통도 받았습니다. 또, 30여년 전 가르쳤던 제자로부터 부터 메일로 다음과 같은 편지가 왔습니다.

"선생님, 그동안 안녕하셨는지요? 서울은 봄이 왔는가 싶더니 한 낮의 날씨는 초여름의 날씨를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점점 겨울과 여름사이의 계절인 봄과 가을이 짧아지는 것 같습니다. 저희 애들이 초등학교 4학년과 5학년인데 오늘 스승의 날이어서 학교를 가지 않았습니다.
스승의 날엔 학교에 가서 당연히 담임 선생님께 감사의 카아네이션을 달아 드리고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가네~"라고 시작하는 스승의 노래를 힘차게 불러드려야 하는데 촌지 때문에 말들이 많다고 하여 아예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을 한 모양입니다. 구데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고 일부의 불미스러운 일들을 핑계로 학생과 선생님들이 함께 기념해야 할 이날을 학교에 나오지 말라는 식으로 대응한다니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사제지간의 사랑과 순수한 정은 이제 과거 세대에나 있을 법한 애기가 되 버릴까 두렵습니다. 아뭏튼 저희들은 현재의 애들보다는 훨씬 복많은 세대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애들 처럼 지나치게 공부에 내 몰리지도 않았고 각박하지도 않았으니까요. 스승의 날, 학교에 가지 않은 애들과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저의 어릴적 선생님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하루가 지나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이제 스승의 날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야 하고, 이에 대한 바람직한 대안을 찾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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