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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교장선출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지난 3일 열린우리당 백원우 의원은 교장승진 근평제 폐지,교장 응모제(학운회선출),부교장제(교감제 폐지하고 현재 보직교사처럼 교장이 간택)을 주장하여 교육계의 파문이 일고 있다.

정녕 그렇게 해 보고 싶은가? 그래! 그렇게 해보자! 마음 같아선 "그렇게 해보자"라는 생각이 튀어져 나온다. 그러면 어떻게 될 것인가? 다수당이 그렇게 원하면 원하는 대로 해보자.

그러나 마음 한 구석 답답함이 씻겨지질 않는다. 어찌 나 뿐이랴. 수많은 후배, 동기, 선배 선생님들의 마음이 같으리라! 천진난만하게 함께 물고기 잡는 아이들에게 답답한 마음을 이야기 하랴! 아니면 오늘도 쫑알거리며 선생님 보고싶어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얘들아! 교감제 폐지는 어떻게 생각하니"하고 말하랴!

"우리 아이 오늘도 아파서 학교를 못가는데 담임선생님께 전해주세요"하고 전화주신 학부모에게 교장을 뽑자고 말하랴! 새로온신 선생님께 "선생님이 교감해보시고, 교장해 보실래요"하고 권유하랴! 비오는 날 아이들의 신발이 젖을까 노심초사 물길트고 있는 교장선생님께 " 이번에 교장 그만 두시고 다음에 출마하시죠."라고 말하랴! 술 한잔 하면서 후배 선생님들에게 "교감이 뭐 필요있습니까"라고 말하랴!

누구를 지칭하지 않아도, 이번 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우린 알고 있다. 어젠 부터인가 논의 하지 않아도 알고 있고, 이 정부에 들어서 더욱 사회 갈등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음을 교직에서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어떠한 사회고 리더자가 있기 마련이다.일부러 대통령을 국정 최고의 리더자라고 운운할 필요도 없다. 회사원이던, 공무원이던, 개인이던, 공사그룹이던 2사람 이상의 모임을 그룹이라고 일칭해보자.

그룹에는 최고 책임자가 있고, 각기 사회적 환경에 맞는 그룹 리더자가 있기 마련이다. 오래된 그룹은 독특한 최고책임자의 리더쉽을 발휘하여 성장하였고, 새로운 회사는 모험심이 강한 젊은층이 리더자로 시작할 수 있고 경험 많은 외부 초청인사를 두기도 한다. 그룹의 흥망성쇠가 한 리더자의 역할이 중요함을 새삼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흥망성쇠는 모든 그룹에서 나타나나 그 책임은 주어진 여건에 따라 각기 다르다. 소꿉놀이 아이들 그룹에서 리더자가 잘못하면 다시 시작하면 된다. 학생들의 회의에서 잘못된 의사결정은 잘 이해 시킬 수 있도록 지도하면 된다. 이들의 행위의 범위는 한정되어 있고 잘못을 지적하고 조정하는 지도 선생님이 있기에 결정을 수정 보완해 나가는 것이다. 회사의 최고책임자의 잘못된 결정은 회사의 사운이 결정되고 급기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된다. 국가의 최고책임자의 대통령의 잘못된 인식과 판단은 사회 뿐만 아니라 민족의 생존권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말로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교육정책을 아이들의 소꿉놀이 처럼 한 번 해보고 안되면 수정하고 그런 정도로 착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학교사회는 오랜 기간 동안 최적의 상태로 변화하려고 노력해 왔다. 교육과정이 변화해왔고, 학제가 변화해왔고, 교육법이 변화해왔고, 교장과 교감의 책무성이 변화해 왔으며, 물리적으로는 학교수, 학생수 등이 변화해왔다. 정부가 교육개혁을 주창할 때, 교육개혁을 위해 애를 썼고 교육혁신을 주창하고 있는 현 정부에 부응하기 위해 교육청마다 혁신위원회 관련부서가 생겼고, 교육과정에도 혁신을 붙였다. 이에 따라 주변환경도 변화해 왔다. 학부모 의식의 변화, 학생 의식의 변화, 교육수요자 요구사항의 변화 및 물리적으로는 학교운영위원회라는 심의기관 참여 등을 들 수 있다.

이럴 때 마다 교육계는 변화에 따른 부적응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여 왔고 지금까지 우리사회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고 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것도 선배 선생님들이 이루어 낸 것이다. 선배 선생님들과 선배 교육행정가들은 학교가 시험 대상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승진에 대한 고민도 꾸준히 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교감직 폐지는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1만 5000명의 신규교사를 채용해 만성적 교원부족 현상을 해결하는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는 국무총리제, 국회의원 간부를 비롯, 각 지방마다 중간 관리층제를 폐지하고 그 돈으로 호봉 낮은 공무원을 대거 채용하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의견인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나이든 선생님은 퇴출하고 신규 선생님들을 채용해 일인당 학생수를 감소하여 교육의 효과를 높이자고 하자는 얘기인가? 교육청 전문직을 폐쇄하고 그 돈으로 일용직 사원으로 대체하면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말로 이해 해도 되는가?

자격있는 교감제를 폐지하고 부교장 선출을 해서 업무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발언은 국무총리도 마음 맞고 돈 적게드는 내부 직원으로 채용하자는 이야기와 다른 것인가? 동호회 그룹처럼 이번에는 네가 다음에는 내가하는 정도로 학교 사회를 이해하고 있는 것인가? "어처구니"라는 말이 이럴 때 쓰기 위해 생겨난 말인가보다. 정말 어처구니 없다.

교사의 근무환경이 다른 산골짜기, 벽지에 희망하지 않는다면, 강제로 그곳에 근무를 시켜야 할까? 누가 어떠한 근거로 근무를 시켜야 하는 것인가? 언제부터인지 정부가 후원하게 된 것 같은 청소년 단체 활동에 담당자가 없다면 어떠한 근거로 단체 활동을 맡겨야 되는 것인가? 교원의 질적 향상을 위해 연수를 한다면 듣던 말던 관심 밖이라고 생각해야 하는가? 시범학교, 연구학교 등을 운영할 필요가 없는 것인가? 정상적이지 않은 아이들의 학급을 운영하기를 희망하는 교사를 찾아야 하는가?

없다면 그대로 아이들을 방치해야 하는가? 방과후 학교 실시하자고 하면서 누가 담당을 해야 하는가? 담당하게끔 할 수 있는가? 학년의 업무를 통활하는 기능을 하고 있는 보직교사들의 업무를 서로 기피한다면 어떻게 하는가? 의논을 하면된다고 판단하는가? 학년 배정과 업무조정에 대하여 의견이 충돌될 때 조정은 어떻게 하는가? 일년 내내 조정하면 되는가? 어디 이 뿐이랴! 아이를 키워야 하는 엄마 교사, 건강이 좋지 않은 선생님, 특기를 보유하고 있는 선생님, 그렇지 않은 선생님, 늦게까지 일하고자 하는 선생님과 그렇지 않은 선생님의 위화감 조성은 누가할 것인가?

논지는 이러한 불평등한 일련의 과정들을 형평성있도록 만들어 진 것이 근평제도이고 승진제도이다. 그동안 근평제도와 승진제도에 대한 논란을 끊임없이 제시되어 왔고 앞으로도 함리적으로 변화되어야 하는 것은 틀림없으며 이를 위해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한다.

어떻든 이러한 근거로 교감이란 위치가 탄생되었고, 이러한 과정에 의해 관리자라는 위치가 탄생되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기회의 균등, 처해져 있는 환경의 균등치 못해 결국 관리자의 길에서 좌절해야 했던 분들, 아이들이 좋아서, 가르치는 것이 좋아서, 승진이라는 허울을 일찌감치 벗어 버린 선생님들 모두 우리에겐 소중한 분임을 안다. 어짜피 일일 일교을 맞지 않는 한 승진의 반열에 있는 분과 그렇지 않은 분들이 있는 법이 아닌가? 대통령이 4천만명이 될 수 없고 4천만명의 국회위원을 탄생시킬 수 없는 것과 같이 주어진 역할을 하게 될 뿐이다.그래서 각자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되어 왔다.

현재의 승진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능력있는 교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수석교사제 논의도 있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수석교사제를 세분하여 일정한 층을 두어 그에 알맞는 보상과 근무의욕을 북돋을 방안과 보직교사 또한 자격기준을 두는 제안하고자 한다. 물론 이 점에 대해선 좀 더 연구 검토가 요구될 것이다.

학교운영위원회가 법제화 되면서 학교에서는 교원위원이 되기 위해 동학년에서 선출되기 위한 표몰이와 급기야 동향인과 교직 단체의 영향이 미치기 시작되었다. 말 그대로 학교내 여러 갈래의 분파가 이루어 질 조짐이 보이는 것이다. 아직 염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민주성의 강조라는 제도가 예기치 않게 학교 불신 풍조가 만연되고 있는 것이다.교원들의 심신은 피로로 물들고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생각하기에 나름이긴 하겠지만 그동안도 학교는 어떠한 집단보다 민주성이 있는 집단임을 부인할 수 없다. 교장,교감,부장교사의 종적 조직으로 바른 의사전달과 실천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년 부장 중심의 동학년조직과, 각 업무별 기능부장 중심의 횡적 조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비교적 동학년 조직은 팀장격인 부장은 연령이나 교육경험이 많은 선생님들로 이루어지고, 기능부서의 팀장은 젊고 활동적인 선생님들로 구성되기 마련이다.

즉, 실천할 때의 어려움을 경험많은 선생님들이 아우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새로운 변화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젊고 활동적인 선생님의 아이디어가 상호 병행해서 생활되고 있다. 이러한 조직은 조직이론상 이상적이라 평가되고 있다. 그러함에도 학교가 경직되고 의사전달이 독선적이라는 비판은 비록 부분적이긴 하지만 겸허히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며, 이러한 비판적인 부분에 대하여 꾸준히 개선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개선의 노력을 해야한다.

결론적으로 학교 조직이 교장,교감,교사로 구성되어 있어 공교육의 정상화가 안되는 것이 아니라 한나라의 국회의원이라는 황금뱃지를 달고 무책임하고 인기 영합주의적인 발상이 학교 교육을 병들게 하고 교육의 황폐화를 이끌게 됨을 알아야 한다.

경력 5년 쯤 되신 선생님들의 능력이 아이들을 가리치는 것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학교사회 적응 기간인 교육경험,연구능력,교수능력 특히 선후배들의 인간관계가 원만하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누구나 교장을 하고 누구나 교사를 한다는 발상은 일부 듣기 좋은 표현일지 모르지만 공인으로 진정 책임감있는 표현인가를 자성해야 한다.

또한 교감폐지 부교장 선임이라는 일시적인 발언이 얼마나 현 교직사회에 혼란을 주고 있는지 알아야한다. 교원은 계급이 아니라 직무로써 그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가뜩이나 20년 경력이라도 사회적으로 초임과 같이 교사로 남게되어 사회적 인식이 불리한 대우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감을 보직교사 임명하듯 허울좋은 부교장으로 한다니 어디 있을 법한 일인가?

30만 교육동지 여러분께 간절히 바란다. 민주화라는 표방아래 교육의 황폐화를 부축이는 일부 정치인들에게 한국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결집된 힘을 보여주자. 결국, 우리교육 누가 책임질 것인가? 그들인가? 아니다. 바로 현장에서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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