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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창가에서> "학교 비난 신중했으면…"


각종 신문, 잡지 등에는 독자란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런 의견란에 올라온 글들을 읽다보면 교육현장이 마치 학교장 개인의 독단으로 경영되어지는 것처럼 비쳐져 안타깝다.

일례로 어떤 학부모는 맞벌이 부부라서 급식당번 배정에 불만을 토로했는가 하면, 어느 자모는 현장가정체험학습 때 자녀만을 집에 두고 일터에 가게 되는 현실과 한탄하며 현장학습 무용론까지 제기한다. 어떤 사람은 왜 운동장 사용료를 받느냐고 따지는가 하면 혹자는 소풍, 운동회 등 각종 학교행사에 대해서도 시공을 가리지 않고 힐난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학교의 학사운영은 그렇게 일방적으로 결정, 시행되는 게 아니다.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고 여러 사정상 그럴 수밖에 없는 상태에서 그나마 차선의 방법을 고민했음을 알아줬으면 한다.

물론 의사결정도 학교장이나 교사들의 일방적 결정에 의한 것도 아니다. 학교장 책임경영이 강조되긴 하지만 사실 학교장 단독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것은 극히 일부다. 의사결정에 있어 내적으로는 교무회의가 있고 교사 중심의 각종 전문위원회도 있으며 특히 학교운영위원회가 활성화 돼 협의에 협의를 거쳐 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도 학부모들은 툭하면 전화에 대고 항의를 하고 욕설을 하는가 하면 심지어 인터넷을 통해 음해성 인신공격까지 서슴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모두 자기 생각만 옳고 속사정은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 큰 문제는 그런 부모들의 태도가 아이들의 인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학교를 무시하고 교사를 경시하고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태도들을 아이들은 분명 보고 배운다. 아이들에게 최초의 스승은 부모다. 사물과 현상을 바로 보는 능력을 자녀에게 키워주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거나 주위의 객관적 상황마저도 무시한 채 비판만 하는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자녀를 부정적인 인간으로 키우는 결과를 초래한다.

어린 자녀라면 특히 따뜻한 마음을 갖게 하고 다른 사람들을 보살필 줄 알며 좋은 일은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부모의 지나친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나온 불만과 비판은 자녀의 인성을 해치기 때문에 늘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그것이 자녀가 교육을 받는 학교와 교사에 관한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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