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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의 선생님> 배옥순 선생님

"칭찬 한 마디로 내 인생 바꿔"


초등학교 시절 무척 내성적이었던 나는 3학년 때까지 한 번도 선생님 가까이 가 본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내 기억으로는 발표를 해 본적도 없었다.

백설공주처럼 얼굴이 하얗고 예쁜 배옥순 선생님이 담임을 맡으셨던 3학년, 음악시간. 노래부르기 시험이 있었는데 지적 해 주시는 곡을 부르고 나니 선생님은 나를 책상머리에 세우셨다.

"넌 얌전해 말도 잘 안 하더니만 노래는 참 잘 부르는구나. 지난번엔 글짓기도 잘 하던데…. 네가 앞으로 선생님이 되어 음악을 가르쳐 아이들을 즐겁게 하고 글짓기지도를 통해 마음 속에 있는 아름다운 마음을 표현해 내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 될까?" 하시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발육이 늦어 학교도 늦게 입학을 했고 2학년 때까지 성적도 반에서 중간정도 밖에 가지 못했던 나는 선생님의 그 말씀 한마디에 열심히 공부를 하게되었다. 3학년 때는 처음으로 우등상을 타게 되었고 중학교 입학시험 땐 우리학교에서 4명만 합격했는데 그 대열에 내가 끼일 수 있었다.

선생님의 말씀을 따라 나는 교사가 되었고 교사 생활 26년 동안 합주부만 20년을 맡아 지도하여 텔레비전에도 두 번 나오는 영광을 안았다. 년한국일보 주최 '전국교사 수기모집'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교육자료, 새교실 등 각종 월간지 신문사 방송사 등에 150여 편의 글이 게재 또는 방송되었으니 선생님의 칭찬 한마디로 인해 스스로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교직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14년 학창시절 동안 20명의 선생님이 담임을 하셨지만 배 옥순 선생님의 그 칭찬 한 마디는 집이 네 채 밖에 안 되는 외딴 동네에 살던 나의 진로를 결정케 해 교장에까지 이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직도 공주 같은 음성을 지닌 배 옥순 선생님의 목소리가 내 귓전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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