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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002 교원문학상> 동화가작- 삽돌이와 끼룩이의 장독대

"뿌용 뿌용"

새벽을 알리는 나발 소리에 삽돌이 귀가 쫑긋거려요. 부지런한 삽돌이가 앞발을 쭈욱 뻗어 한바탕 기지개를 펴고 나갈 준비를 마치면 삽순이는 품속으로 파고드는 독도리 얼굴을 꼼꼼히 핥아주어요. 아직 눈도 제대로 못 뜬 독도리는 삽돌이와 삽순이의 귀여운 아기랍니다.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 태극기가 깃대 위로 천천히 올라 갈 때면 삽돌이는 독도경비대장 아저씨보다 더 어깨에 힘이 들어가도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왜냐구요? 삽돌이는 바로 독도 지킴이니까요.

삽돌이가 이 곳에 온 것은 작년 가을이었어요. 하루 종일 배멀미에 시달린 삽돌이는 어디를 봐도 바다만 보이는 이 곳이 낯설었어요. 하얗게 피어난 억새만 보이고, 새 울음소리가 간간이 들리는 것이 고향과는 너무나 달랐으니까요. 두고 온 할머니 집 앞마당이 그리워 고개를 젖히고 밤새도록 컹컹 울었답니다.

"삽돌아, 우리 새끼 삽돌이 어데 있노? 밥 묵자"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냅다 뛰어 가면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 밖에 없었어요. 꿈속에서는 옹기종기 서있던 장독대 틈에서 꿀맛 같은 낮잠을 잤었는데, 깨어 보니 쓸쓸한 이 곳이었어요.

"난 이곳이 싫어. 돌아 갈 테야. 할머니. 보고 싶어요!"

멀리 고향 쪽 하늘을 바라보는 삽돌이의 눈에서는 자꾸만 눈물이 흘러 나왔어요. 독도경비대원 아저씨들이 밥을 주고, 등을 쓰다듬어 주어도 삽돌이의 마음은 점점 고향집으로 달려갔어요.

달빛이 하얗게 비추던 날, 삽돌이는 고향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어요. 시꺼먼 바닷물이 무서웠지만, 눈을 꼭 감고 첨벙 뛰어 들었지요. 거센 파도가 치고 진눈깨비들이 날려서 눈을 뜰 수 없었어요. 한참을 허우적거리던 삽돌이는 점점 힘이 빠졌어요. 입이 벌어지고, 얼굴을 때리는 파도
때문에 차츰 차츰 눈꺼풀이 무거워졌어요. 숨쉬기가 고통스럽더니 깊은 바다 속에서 누군가가 삽돌이의 발을 자꾸만 잡아당기는 것 같았어요.

갑자기 목이 휙 감기는 느낌이 들더니 그 것으로 끝이었어요. 얼마동안이었을까? 삽돌이가 콩알만큼 눈을 떴을 때는 시커먼 얼굴들이 자기를 뚫어져라 내려다보고 있었어요.

"어 이 녀석, 이제야 정신이 드나 보네"
"그나저나 다행이야. 장대원이 죽을 고생해서 구해놨는데 죽었으며 무슨 소용 있남?"
"장대원은 괜찮아졌는지 몰라. 닷새가 넘도록 끙끙 앓았으니, 풍랑 치는 밤바다가 어디라고 뛰어들었는지 몰라. 이 겨울에"
"보초 서다가 이 녀석 뛰어드는 걸 봤다잖나? 무슨 개가 물도 안 무서워하는지, 아마 발을 헛딛었겠지?"
"그래도 그렇지. 장대원 그 사람 제정신인가. 사람도 아닌데 어딜 뛰어들어" "개 목숨 구하려다 사람잡을 뻔했네. 그려"

그제야 삽돌이는 자기 목을 획 낚아채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 것 같았어요. 이 섬에서 혼자뿐이라고 외로워했던 삽돌이는 목숨을 걸고 자기를 구해 준 장대원 아저씨가 너무나 고마워 빨리 보고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자기 때문에 커다란 고생을 한 아저씨 얼굴을 보는 것이 겁나고 떨렸어요.

차츰 기력을 찾은 삽돌이는 자주 웃고, 전과는 달리 잘 먹었어요. 하루가 다르게 적응해 가는 삽돌이를 보러 독도경비대원 아저씨들이 매일 문병왔지만, 장대원 아저씨는 아직도 아픈 건지 도통 얼굴을 볼 수 없었어요. 제법 살이 통통하게 오른 삽돌이는 하루 종일 경비대 초소 주위를
돌아 다녔어요. 혹시 장대원 아저씨를 만날 수 있을까 해서지요.

"어이, 장대원. 물 좀 먹고 쉬지"
"괜찮습니다. 이상 없습니다!"

우렁찬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삽돌이가 그렇게 보고 싶어하던 장대원 아저씨였어요. 이제야 삽돌이는 장대원 아저씨의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었어요. 검게 그을린 얼굴, 차려 자세로 늠름하게 서있는 장대원 아저씨는 움직이지 않고 서서 커다란 그림자를 만들어 내는 고향집 장독대
같았어요.

"고마워요. 아저씨. 못난 나 때문에 고생만 하셨는데……. 이제는 아프지 않으시죠? 보고 싶었어요. 이제부터는 아저씨 말 잘 들을게요. 정말이에요! 장독대 아저씨!"

삽돌이는 장대원 아저씨를 장독대 아저씨라 부르기로 했어요. 가만히 서 있으면서 포근한 느낌을 주는 것이 삽돌이가 좋아하는 고향집 장독대랑 똑 닮았으니까요.

"야, 이 녀석! 반갑다. 멀쩡한 녀석이 왜 바다로 뛰어 들었냐? 너 보고 싶은 사람이 있었니? 아저씨도 너무나 보고 싶은 사람이 있지만 참는단다. 정 보고 싶고 그리우면 꿈속에서 만나면 되는 거야. 삽돌이, 너도 이 아저씨처럼 해 보렴. 니가 건강해야 보고 싶은 그 사람도 좋아할 거야"
"예. 아저씨. 저 장독대 아저씨처럼 참을 거예요. 떠나 올 때 할머니가 그러셨거든요. 가서 큰 일 하라고. 질질 짜는 못난 삽돌이가 아니라 독도를 지키는 멋있는 삽돌이가 될 거예요"

장독대 아저씨가 긴 털로 덮여 잘 보이지 않는 두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소곤소곤 속삭여 주어요. 장독대 아저씨가 커다란 손으로 삽돌이 잔등을 쓱쓱 쓸어 주면 삽돌이의 뭉툭한 주둥이가 좋아서 씰룩거려요. 술패랭이 흰 꽃이 예쁘게 피면 삽돌이는 장독대 아저씨와 이곳 저곳 뛰어 다녀요. 장독대 아저씨는 늘 삽돌이보다 뒤쳐져서 달려요. 일부러 삽돌이 기분 좋게 해주시려고 그러는 가 봐요.

"잘 봐라. 삽돌아. 이건 쥐명아주고, 요건 갯패랭이꽃, 그리고 저건 달뿌리풀 이란다. 예쁘지 않니? 아저씨는 요 땅채송화가 제일 좋아. 왜냐면, 고향집 앞마당에 피어 있는 것들과 형제처럼 닮았거든. 그리고 우리 어머니가 제일 좋아하시는 게 바로 채송화야"
"이 곳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많아요. 냄새 좋은 풀들과 귀여운 꽃들도 있고요. 예쁜 새들도 멋지게 날아다니잖아요? 또 바위들 사이를 꼬불꼬불 내려가는 것도 재미있어요. 그 중에서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바로 장독대 아저씨예요. 아시죠?"

삽돌이는 괴불나무 덤불에 긴 털이 끼여 낑낑거리다가도 마냥 히죽거리며 도깨비 고비 잎사귀를 잡아당겼다 놓은 것이 질리지도 않는지 한참을 실랑이하네요.

어느 날이었어요. 시커멓게 생긴 배가 섬 주위에 자주 나타나더니 장독대 아저씨가 많이 바빠졌어요. 삽돌이랑 놀아 줄 틈도 없나 봐요. 삽돌이는 그 배가 싫었어요. 그래서 앞발에 잔뜩 힘을 주고, 어깨를 젖혀 큰 소리로 컹컹 짖기 시작했어요. 바다 멀리 퍼지는 삽돌이 소리는 점점 더 커졌어요.

한참이 지나고, 장독대 아저씨가 오셨어요. 이웃나라 일본 배였다는데, 약속을 어기고 자꾸만 독도 근처에 나타나는 바람에 며칠 동안 잠도 못 자고 보초를 섰다고 하시네요. 화가 난 삽돌이는 나뿐 배가 또 오면 더 크게 소리를 질러서 단단히 혼내 주기로 마음먹었어요. 그 일이 있은 후부터 삽돌이는 장독대 아저씨의 그림자가 되었어요. 새벽을 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지면 삽돌이는 누구보다도 빨리 보초가 돼서 깜깜한 밤까지 꼬박 서 있었지요. 정말 늠름한 모습이었어요. 마치 두 개의 신호등처럼…….

새로운 일이 생겼어요. 삽돌이가 장가를 가게 되었지요. 고향 마을에서 삽돌이 짝을 맺어 주려고 삽순이를 보내 왔어요. 아저씨만 곁에 있으면 되는데, 삽돌이는 하나도 기쁘지 않았어요. 그런 삽돌이의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장독대 아저씨는 자꾸만 놀려대요.

"삽돌이 신랑, 어 의젓해졌네. 이 아저씨보다 먼저 장가를 가다니, 형님이라 불러야겠는데, 기분이 어떠신가? 자네. 축하해"

장독대 아저씨 말이 끝나자마자 경비대 아저씨들이 함박 웃음을 터뜨려요. 여기 저기서 쑥덕쑥덕, 삽돌이 장가보내는 준비가 한창이네요. 그렇지 않아도 싱숭생숭한 삽돌이를 속상하게 만드는 건 아저씨의 달라진 태도 때문이에요. 어디서 데려 왔는지, 아저씨 곁에는 항상 날개 다친 괭이 갈매기가 있는 거예요. 삽돌이는 자기가 있던 자리를 빼앗겼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아팠어요. 아저씨가 점점 멀어지는 것 같이 느껴졌고, 끼룩 끼룩 울기만 하는 괭이 갈매기 녀석을 이뻐하는 것이 못마땅했어요.

"끼룩이 녀석! 어디 두고 보자"

삽돌이는 아저씨가 안 계실 때에 컹컹 짖으면서 괭이 갈매기를 못살게 굴었어요. 날개를 다친 끼룩이는 잘 날지 못하고 이리 저리 쫓겨다녔어요. 나쁜 짓 인줄 알지만, 아저씨의 사랑을 빼앗겼다고 생각한 삽돌이는 끼룩이를 미워했어요.

'삽돌아, 이 괭이 갈매기는 세찬 바람에 휩쓸려서 바위에 부딪혔단다. 다친 날개가 다 나을 때까지 우리가 돌봐 줘야 하는 거야. 그러니 심술부리지 말고 잘 대해 주렴. 그리고 이 녀석아, 아저씨는 너 삽순이에게 빨리 정 붙이라고 일부러 쌀쌀맞게 대하는 거란다. 알기나 하는 거냐?'

장독대 아저씨 가슴속에는 삽돌이를 위하는 마음들로 꽉 차있어요. 서도 몰골 위에 억새가 하얗게 피어났어요. 독도경비대 아저씨들의 외투가 다시 두꺼워지기 시작하는 가을이 찾아왔어요.

그 동안 큰 일도 있었어요. 삽순이가 잘 생긴 독도리를 낳아 독도 전체가 떠들썩했었지요. 장독대 아저씨가 독도를 잘 지키라는 뜻으로 이름을 지어 주셨어요. 기쁨도 잠시.

독도리가 감쪽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생긴 거예요. 삽순이는 울기만 하고 삽돌이는 컹컹거리며 이리 저리 뛰어 다녔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장독대 아저씨와 경비대 아저씨들도 샅샅이 찾았지만 독도리는 어디로 꽁꽁 숨었는지 보이지 않았어요. 모두가 쩔쩔매며 한참을 찾았지요.

날이 어둑어둑해질 때 끼룩이가 소란스럽게 나타났어요. 끼룩이가 안내한 곳으로 따라갔던 모두는 깜짝 놀랐어요. 멀지 않은 곳이지만 들쭉날쭉한 바위틈에 콕 박혀서 잘 보이지도 않은 곳에 독도리가 빠져 있었어요. 독도리가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 부리 끝으로 밀어낸 끼룩이를 바라보는 삽돌이의 눈에는 고마움이 가득 넘쳤어요. 끼룩이 덕분에 독도리는 상처 하나 없이 무사히 돌아 올 수 있었어요. 삽돌이는 그 동안 끼룩이에게 못되게 굴었던 것이 무척 부끄러웠어요.

그 일이 있고 나서 삽돌이와 끼룩이는 사이좋은 친구가 되었어요. 컹컹거리며 뛰어가는 삽돌이 머리 위에는 늘 끼룩이가 빙빙 날아다니고 있어요. 이 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장독대 아저씨의 얼굴에는 미소가 살며시 떠오르지요.

진눈깨비들이 날리기 시작하는 걸 보니 이제 길고 긴 겨울이 시작되려나 봐요. 며칠 전에 어머니 편지를 받은 장독대 아저씨는 무서운 표정이 되버렸어요. 아저씨 어머니가 많이 아프신가 봐요. 고향집에 다녀오기로 했다는데, 거센 폭풍우가 찾아와서 보급품을 나르는 해군경비정의 발을
묶어버렸데요. 육지로 연결되는 하나뿐인 전화마저 불통이 되었으니 큰일이에요. 다들 시무룩해 있는데, 아저씨가 감기에 걸린 건지 계속 아프더니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심한가봐요. 물 한 모금 삼키지 못하는 아저씨는 열에 들떠서 헛소리만 해댔어요.

"어머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조금이면 돼요.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채송화도 가져다 드릴게요. 어머니, 어머니, 가지 마세요!"

아저씨를 애타게 찾고 계실 어머니 생각에 아저씨는 그만 병이 나고 만 거예요. 파도가 워낙 거센데다가 바람마저 세게 몰아 쳐서 꼼짝도 할 수 없었어요.

"큰일났네. 이러다 생사람 잡겠네. 어머니 걱정과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속병이 난 걸세. 약도 안 듣고, 그나저나 날씨가 저 모양이라서 걱정이야. 쉽게 좋아 질 날씨가 아닌데, 소식만이라도 전했으면 좋겠는데"

독도경비대 아저씨들도 장독대 아저씨 걱정하느라 밤잠을 설쳤어요. 삽돌이와 끼룩이 마음은 아저씨 걱정 때문에 새까맣게 타 들어갔어요. 옆에서 아저씨가 점점 아파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지 엉엉 울었어요.

마침내 삽돌이와 끼룩이는 큰 결심을 하게 되었어요. 장독대 아저씨를 위해서 땅채송화가 들어 있는 아저씨 편지를 고향집 어머니께 가져다 드리기로요. 삽돌이는 자기 몸에 난 긴 털을 입으로 뽑아서 끼룩이 몸에다 편지를 대고 뚤뚤 감았어요. 털이 뽑힌 자리에서 피가 났지만, 장독대
아저씨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하나도 아프지 않았어요. 편지가 끼룩이 몸에 달라붙을 때까지 열심히 뽑았어요. 이제 다 된 것 같아요.

여전히 바람이 거세게 불었지만,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었어요. 얼른 아저씨의 편지를 전해드리고, 어머니의 소식을 받아 와야 아저씨가 일어나실 거니까요. 삽돌이 털로 감싼 끼룩이가 저만치 날아오릅니다. 자꾸 밀어 대는 바람 때문에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겨우 떠 있는 끼룩이. 삽돌이는 불안해서 끼룩이를 따라갔어요.

"나 괜찮아. 잘 할 수 있으니까 걱정말고 돌아가! 네 몸에서 자꾸 피가 나잖니? 삽돌아, 다녀 올게"
"바람이 너무 심한 거 같아. 안되겠어. 끼룩아, 그만 내려 와"
"그럴 순 없어. 시간이 없단 말아야. 갈 수 있어"
"끼룩아, 바람 때문에 앞이 안보이지. 내가 소리를 낼 테니까 날 따라와"

컹컹 짖으며 달려가는 삽돌이는 바위에 발이 까지는 것도 몰랐어요. 한참을 달려갔는데 퍽하는 소리가 났어요. 갑자기 몰아 친 바람이 끼룩이를 끌고 가더니 바위 쪽으로 몰아 부쳤어요. 삽돌이는 숨이 턱에 차도록 따라 갔어요. 하늘에 떠 있어야 할 끼룩이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어요. 여기 저기 긁히고 찔리면서 쫓아간 바위 아래에는 목이 부러진 끼룩이가 놓여 있는 것이었어요.

흘러나오는 눈물 때문에 앞이 뿌옇게 보이고, 너무나 슬퍼서 소리도 나오지 않았어요. 쇳소리를 내며 컹컹 울부짖는 삽돌이는 밤새도록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어요. 새벽빛이 흐리게 보일 때쯤이었어요. 장독대 아저씨가 계신 경비대 초소 담장 밑에는 삽돌이가 끼룩이를 입에 문 채 쓰러져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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