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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수차돌리기 너무 재밌어요"

인천남동구 해양탐구생태 학습장

"선생님 수차를 돌려서 바닷물을 가두면 소금이 만들어지나요?"

22일 오전 10시. 인천 논곡초등교 5, 6학년 학생들이 호기심 띤 얼굴로 소래염전을 찾았다. 오늘은 인천시 남동구청이 논현동에 문을 연 '해양탐구 생태학습장'에서 체험학습을 하는 날. 해양의 도시이자 소금의 원산지인 인천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1백만평 규모의 소래염전, 갯벌지대, 염식물군락지는 말 그대로 열린학습장이다.

학생들은 소금창고 2개를 개조해 만든 전시관, 학습장에서 소금의 생산과정과 해양 동식물 생태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그리고는 곧바로 염전 관찰. 아이들은 수 십 만평의 땅이 온통 네모 반듯한 염전이라는 것보다 바닷물이 소금이 된다는 사실이 더 믿기지 않는 모양이다. 안아름(12)양은 "매일 먹는 소금을 만드는데 한 달 이상 걸린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어요"라며 놀라는 표정이다.

호기심 강한 몇몇 학생들은 아예 난치지역(제1염도 조절지), 늦태지역(제2염도 조절지), 결정지역(소금을 결정시키는 곳)을 오가며 점점 짜지는 바닷물 맛을 확인하고 얼굴을 찡그리기도 한다. 염전에는 바닷물만큼이나 짜리한 즐거움을 주는 놀이감(?)도 있다. 저장된 염수를 결정지로 퍼올릴 때 쓰는 수차를 한 번 돌려보겠다는 아이들이
선생님 뒤에 줄은 잇는다.

"요즘은 대부분 양수기로 교체됐지만 옛날에는 수차를 이용했데요"

친구들의 성화에 몇 번 돌려보지도 못하고 내려오는 정재형(12)君은 못내 아쉬운 기색이다. 한 나절 체험학습코스의 또 다른 하일라이트는 갯벌체험. 염전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드넓은 갯벌은 밤게를 잡으려는 아이들로 어수선하다. "질척한 땅에 어떻게 들어가냐"며 수선만 떠는 여학생들. 하지만 이리저리 도망치는 게를 좇고 잡은 게를 자랑하는 친구들이 부러운지 이내 신발과 양말을 벗어던지고만다.

펄 속까지 뒤져 도망친 게를 잡으려는 개구장이들. 얼굴과 옷에 온통 펄흙이 묻어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임재원(12)君은 "게도 잡고 진흙팩도 하고 너무 재밌어요. 매일 여기서 수업했으면 좋겠어요"라며 두 손 가득 잡은 게를 자랑했다.

박태규 교사는 "교실수업으로는 얻을 수 없는 생생한 지식을 체험을 통해 익힐 수 있는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남동구청은 모든 학생에게 16쪽 분량의 '해양생태공원 관찰일기'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체험이 '교육적'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6∼7월 두 달동안 동부교육청 관내 초등생을 대상으로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구청은 좀 더 학습시설을 확충해 방학중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경영개발팀 윤인석 팀장은 "편의시설과 학습시설을 더 마련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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