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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의 선생님> 박홍준 선생님

중학교 3학년, 시골 농촌의 가난한 사춘기 소녀. 세상은 나에게 어둡게만 느껴지고 빈곤함에 자신이 초라해 보이기만 하던 그 때 학교에 오면 언제나 담임 선생님이신 박홍준 선생님이 계셨지요. 온화한 표정에 굳게 다문 입술은 가끔씩 우리를 위해 소리 없이 웃어 주시면 얼마나 큰 힘이 되었던 지요.

배추 모종 옮기랴, 소 먹이랴, 벼 베랴 하며 학교에 보내지 않았고 오지도 않던 반 아이들을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공부하면서 일도 해야한다고 일일이 설득해 결국 졸업장을 받게 하셨던 선생님. 고교 진학을 포기한 채 공장으로 가려던 나에게 등록금과 회비까지 마련해 주시고 배치고사를 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셨던 선생님. 내 인생의 가장 어려운 시기에 등불처럼 소리 없이 나의 손을 잡고 이끌어 주셨던 선생님, 선생님이 계시지 않았던들 지금의 저는 없었을 거예요.

사람이 태어나 평생을 살면서 존경할 수 있는 스승을 한 분만 만나도 그 사람은 사회에서 바르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저는 선생님을 통해 생각해 보곤 하지요. 몇 년 전 간암선고를 받으시고 명예퇴직을 하셔서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고 계시는 선생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는 듯해요. 그 때 3학년 4반이었던 우리 반 아이들은 지금은 다들 40대 중반의 주부들이 되어있지만 모이면 항상 선생님 이야기를 한답니다. 살아가면서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전 늘 이렇게 생각하곤 하지요. 선생님은 이럴 때 어떻게 하셨을까 하고요.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스승님, 박홍준 선생님. 꿋꿋하게 병마 이겨내시고 언제나 저희들 마음의 등불로 계셔 주세요. 저 역시 스승님처럼은 감히 될 수 없겠지만 언제나 스승님같은 선생님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건강 회복하셔서 2002년 스승의 날에도 꼭 뵙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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