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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중고생 `이중적 도덕성' 가져

"원칙대로 살아야 한다" 80%
"내땅 혐오시설은 반대" 60%

우리 사회의 성인과 중·고생들은 도덕적 인식 수준은 높지만 행위수준은 일관성이 없고 이기주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한국 사회의 도덕성 지표개발 연구' 보고서에서 중고생 1700명, 성인 1600명을 설문조사 한 결과, `양보해야 한다'는 의식은 성인 90.4%, 학생 89.7%가 가졌지만 실제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임산부, 장애인이 타면 자리를 양보한다는 비율은 성인 78.9%, 학생 60.0%에 그쳤다.

또 `장애인이나 불우한 이웃은 나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학생 7.2%, 성인 5.2%로서 장애인과 약자에 대한 배려 의식은 상당히 높으나 실제로 `홍수나 사고 등 재해 발생 시 성금을 내겠다'(학생 23.2%, 성인 31.9%)거나 `결식 학생 돕기에 참여하겠다'(학생 23%, 성인 41.7%)는 응답은 적었다.

인식과 행동상의 이런 이중성은 공동 규칙 및 법 준수 영역, 환경 보호 영역 등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났다. 공정성 영역에서 `원칙대로 살면 손해다'라는 문항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이 성인 75.1%, 학생 80.3%로 높게 나타났으나 실제로 `사업이나 업무 추진을 잘 하기 위해서는 로비나 접대가 필수적이다'라고 생각하는 성인이 4, 5명 중 1명 꼴로 나타났으며, `자신이 사는 지역에 혐오 시설이 들어오는 경우 반대하겠다'고 성인:48.7%, 학생: 60.3%가 응답해 자신에게 직접 관련된 일일 경우, 이기주의적 성향을 드러냈다.

또한 생명존중 의식 영역에서도 `유해 식품을 판매한 사람은 엄벌에 처해야 한다'(성인 79.4%, 학생 69.1%), `부모의 자녀의 동반 자살 행위는 나쁘다'(성인 77.7%. 학생 67.6%)고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로 `헌혈을 한 적이 있거나 사후에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비율은 성인 38.8%, 학생 13.1%로 적었다.

이밖에 공동체 의식 영역에서 새치기를 하거나, 잔디밭에 들어가지 말라는 팻말을 보고도 들어가지 않는다는 등 일반적인 사태에서는 강한 공동체 의식의 경향을 보인데 반해서, 자신이 극장 표나 공연 표를 구입할 때에는 암표를 구입하고 유적지나 산에 갔을 때 낙서를 하거나 공공장소에서는 물을 아끼지 않고 함부로 사용하는 등 자신과 관련된 사태에서는 비교적 관대한 태도를 보이거나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KEDI 박효정 연구위원은 "학교 교육에서의 도덕 교육은 판단능력을 기르는 인지적 측면의 교육 뿐 아니라 판단 결과를 행동으로 실현하는데 보다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며 "도덕 윤리 등 특정 교과 뿐 아니라 각 교과 교육, 생활 지도, 특별 활동 등 학교 교육의 전 영역에서 학생 스스로 덕목을 실천하고 관련되는 사항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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