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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눈> 예비교사들의 유럽 융합교육 탐방기

영국·핀란드 생생한 융합교육 현장

다양한 콘텐츠·교구·체험활동으로
과학·인문학 소양 갖추도록 지원

교사 및 예비교사 위한 프로그램,
정부-교육기관-기업 연계 인상적

지난해 친구들과 ‘잡코리아 10기 글로벌 프런티어’에 지원해 최종 선발되는 큰 행운을 잡았다. 잡코리아의 ‘글로벌 프런티어’는 대학(원)생이 세계 각국의 문화와 기술, 역사, 첨단과학 등을 직접 경험하고 견문을 넓혀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해외탐방 프로그램이다.

우리 팀명인 ‘STEAMer’는 ‘융합인재교육(이하 STEA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을 몸소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란 뜻이다. 예비교사로서 교육대학교에 다니는 우리는 평소 교육계의 새로운 트렌드인 융합인재교육에 호기심을 갖고 있었고 좋은 기회를 얻어 융합교육(이하 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 선진국인 영국, 핀란드로 떠날 수 있었다.

미국, 영국, 핀란드 등 선진국에서는 수학·과학 분야의 강화를 위해 1990년대부터 STEM이 이뤄졌고,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STEAM을 시작했다. 우리 STEAM은 STEM에서 영향을 받아 단절된 지식교육에 중점을 둔 현행 교과교육의 근본적 변화를 위해 도입됐다. 즉, STEAM은 학생들의 과학, 기술, 공학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실제 생활에 관련된 지식과 경험을 통해 과학 및 인문학적인 소양을 길러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첫 번째 탐방국가는 영국이었다. 우리가 방문한 곳은 영국 국립융합교육센터(National STEM Centre), 런던 STEMnet, 런던과학관 등이다. 영국은 융합교육 강화를 위한 정책을 수립해 많은 기금을 지원한 결과, 대입자격시험에서 수학·과학 분야를 선택한 학생이 증가하고 성취도 또한 상승했다고 한다.

먼저 국립융합교육센터는 영국 최대 규모의 STEM 교육기관으로 STEM을 위해 영국교사를 연수하고, 수업을 위한 많은 교구나 교재를 보유해 그들의 교육활동에 활용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수많은 교재와 교구를 수집해둔 공간을 보면서 그 다양한 콘텐츠와 교구를 나중에 우리 학교현장에서 직접 응용해 사용할 수 있기를 바라며 그곳을 떠났다.

다음으로 간 런던 STEMnet은 STEM 홍보대사, 방과후 STEM 클럽, STEM 학교지원네트워크의 세 가지 프로젝트를 통해 STEM 전문지식을 지역별로 전문가를 통해 전달하고 교육하는 기관이다. 특히 교육 현장에 전문가들이 투입되는 방법이 인상적이다. STEMnet은 학교나 기관에 STEM 홍보대사를 보내고 있었는데, 이 홍보대사는 자원봉사자들로 STEM 관련 분야 전문가였다. 영국정부는 기업 직원이 정기적으로 봉사하도록 하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규정을 활용해 기업 직원들이 휴가를 얻어 STEM 전문가로 활동하도록 했다. 한국도 이처럼 기업의 전문 분야 인력이 과학교육을 돕는다면 이공계 진학률을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 번째로 방문한 런던과학관은 규모도 제법 갖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아이들에게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동기부여를 하고 있었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Launch pad’. 놀이터에서 노는 것처럼 살아있는 과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Launch pad가 성공적으로 운영되자 영국은 런던과학관에 직접 방문할 수 없는 지역 학생과 학교에 도움을 주기 위해 Launch box를 만들었다고 한다. 영국과 한국과학창의재단과의 협력으로 한국에서도 곧 활용될 예정이라 하니 기대된다.

영국에서의 일정을 뒤로하고 교육의 나라 핀란드로 향했다. 핀란드는 모든 학교급에서 수학․과학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련 연구와 교수진을 늘리고 지원을 확대해왔다. 2003년에는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헬싱키 대학교, 노키아 등이 공동으로 LUMA 센터를 건립했는데, LUMA란 STEM과 비슷한 맥락으로 융합교육을 의미한다.

우리는 핀란드 LUMA 센터를 직접 방문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직접 참여하며 수업, 캠프 활동 등을 할 수 있다. 교사는 물론 예비 교사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또 핀란드는 기업이 공교육을 신뢰하고 도움을 주는 형태로 대학-학교-정부-기업의 연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인상적이었다.

핀란드 LUMA 센터를 끝으로 우리의 탐방 일정은 마무리됐다. 이번 탐방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꼈다. 융합교육을 막 시작한 우리나라도 영국, 핀란드 등 융합교육 선진국 사례를 비판적으로 분석해 우리 현실에 맞게 잘 정착시켰으면 좋겠다. 물론, 우리 예비교사들도 융합교육을 위한 실질적인 교육 탐구를 계속해 훗날 교사로서 교단에 섰을 때 아이들에게 발전된 융합교육을 가르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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