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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문제아도 선생님의 사랑으로…

“선생님, 감사합니다” “얘들아, 사랑한다!”

5월 15일, 스승의 날. 매년 은사에게 감사하는 날이지만, 학교폭력과 교권침해로 바람 잘 날 없던 지난 한 해를 보내고 맞는 올해 스승의 날은 그 근본인 ‘감사하는 마음’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간절하다. 본지는 스승 및 교육주간을 맞아 스승의 날 본래 의미를 돌이켜보고 소통하는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 스승이 제자에게, 제자가 스승에게 보내는 편지를 현장교사와 학생들에게 받아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나누고자 한다.

조군희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세요? 달력을 펼치면 아이들의 웃음과 부모님에 대한 눈물, 그리고 선생님의 사랑이 떠오르는 달인 5월이네요! 전 벌써 ‘5’라는 숫자만 봐도 괜히 가슴이 두근거리고 뭘 하며 지낼지 창밖을 바라보며 행복한 고민들을 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요, 선생님은 요새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아마 지금쯤이면 새로 옮기신 학교에서 업무도 보시고, 아이들 가르치시느라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계시겠죠?

벌써 6년 전, 제가 학교에 처음 전학 왔던 그 날도 그러하셨고, 3년 전 중3 졸업식 전에 선생님을 찾아뵈러 갔을 때도 그러셨고…. 특히! 행사가 많은 5월은 모든 선생님들이 바쁘신 때니 더욱이 그러실 거란 생각이 드네요.

그렇지만, 그렇게 바쁘셨음에도 불구하시고 처음 전학 온 날 문제아로 제대로 낙인 찍혔던 제자가 이젠 남들에게 그때의 휘황찬란했던 사건, 사고들을 들려주면 정말 그런 학생이었는지 믿질 않을 정도로 어엿하게 성숙해진 모습을 보면 제게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을 담뿍 주셨기 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하지 않나 싶네요. 만약, 그때 제가 선생님을 미워하고, 또 선생님도 절 미워하셨다면 아마 지금의 전 세상 좁게 보는 철부지에 공부도 못하고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방황하고 다니는 불쌍한 청춘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졸업한지 6년! 제대로 된 카네이션이나 감사의 편지는커녕 ‘감사합니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라는 말 한 마디 담긴 쪽지조차 드리지 못해 너무 죄송하네요. 하지만 이제 이렇게 글도 썼으니까, 이번 스승의 날엔 꼭! 카네이션과 함께 선생님께 그동안 말씀드리지 못했던 그 말, “사랑하고 감사했습니다!” 이 말 전해드리러 가야겠어요.

마지막으로, 정말 감사했고, 감사하며, 감사할 겁니다! 그럼 스승의 날 찾아뵐 때까지 건강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경기 한광남자고 2학년 3반 안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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