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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선생님, 저는 괜찮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얘들아, 사랑한다!”

5월 15일, 스승의 날. 매년 은사에게 감사하는 날이지만, 학교폭력과 교권침해로 바람 잘 날 없던 지난 한 해를 보내고 맞는 올해 스승의 날은 그 근본인 ‘감사하는 마음’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간절하다. 본지는 스승 및 교육주간을 맞아 스승의 날 본래 의미를 돌이켜보고 소통하는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 스승이 제자에게, 제자가 스승에게 보내는 편지를 현장교사와 학생들에게 받아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나누고자 한다.

2012년 12월 29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후문. 부랴부랴 충무로에서 만든 피켓을 들고 난생 처음 1인 시위라는 자리에 섰습니다. 이유는 학교폭력을 견디지 못한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 이후 교과부가 제시한 ‘연 2회 학교폭력 전수조사’라는 대책이 ‘말도 안 된다’라는 생각에 학생으로서 항의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학교폭력피해가족들의 성명발표가 있었고 우연찮게 저의 1인 시위 모습도 주요 통신사를 통해 촬영되고 그 사진이 주요 언론에 인용, 보도됐습니다. 이후 다수의 방송출연을 통해 학교폭력의 실상을 이야기하며 실제로 중학교 때 겪었던 학교폭력 이야기를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던 속에서 “그때 선생님은 뭐했냐?”라는 질문을 받게 됐고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라는 제 답변이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됐습니다. 그렇게 다사다난하게 학교폭력이라는 주제로 방송출연을 한 지 1년이 돼가네요. 새삼 스승의 날이 되니 당시 중학교 담임선생님이 떠오릅니다.
저는 ‘생일빵’이라는 명목으로 쉬는 시간마다 구타를 당했던 것이 가장 억울하고 많이 아팠습니다. 맞는 그 순간마다 머릿속으로는 ‘제발 선생님께서 빨리 들어오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득 찼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그 날, 선생님께서도 제게 그러셨죠. “네가 1교시 쉬는 시간에 도와달라고 말한 걸 애들끼리 장난으로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간 게 후회된다.” 제가 방송에서 이야기 하는걸 어쩌면 선생님께서도 보시고 속상하셨을 수도 있고, 제가 미웠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이야기 한 걸 어떻게 이해하셨을지 모르지만 저는 단 한 번도 선생님이 밉거나 원망스러웠던 적 없습니다. 오히려 그 상황을 잘 해결해주셔서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 저는 정말 괜찮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연락 한 번 주세요!

조영우 대한민국청소년총연합회 초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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