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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부리예요? 입이에요?"

국어연구원 홈페이지 `시끌'

`독수리 입이 맞나요? 독수리 부리가 맞나요?'

국립국어연구원 홈페이지가 느닷없는 초등학생들의 질문 공세로 시끌하다. `입' `부리'에 대한 꼬마 네티즌들의 릴레이 문의가 11월 중순 이후 한 달째 계속되고 있는 것.

매일 홈페이지 `묻고 답하기'기 게시판에는 똑같은 질문이 페이지마다 두 세 건씩 올라 있고 아예 게시판 한 페이지가 온통 부리가 맞는지, 입이 맞는지에 대한 물음과 답변으로 채워지는 해괴한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심지어 한 어린이는 `여자랑 남자랑 왜 결혼해요? 가르쳐 주면 사탕 줄게요'라는 익살스런 질문을 던져 관리자로부터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여쭤보세요'라는 답변까지 얻었다.

홈페이지에서 벌어지는 기현상에 답답해하던 국어연구원은 한 초등 1학년생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 모든 궁금증을 풀게 됐다. 초등 1학년 국어 `말하기 듣기' 교과서 87쪽에 보면 `입과 부리'를 주제로 한 학습코너가 나오는데, 거기에 `여러분도 인터넷을 이용해 입과 부리가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세요'라는 예문과 함께 국립국어연구원 홈페이지가 예시 그림으로 나온다는 것이었다. 결국 선생님이 내준 숙제를 하느라 아이들은 `입과 부리'를 묻는 똑같은 질문을 연일 계속하고 있는 것.

여기에 전국의 학교마다 교과진도가 다른 것이 같은 질문-답변이 한 달을 두고 이어지는 이유가 됐다. 게시판 운영자라면 짜증나는 일일텐데 국립국어연구원은 모범답안을 만들어 모든 질문마다 성의 있게 답변을 달고 있다. `입은 음식이나 먹이를 섭취하며 소리를 내는 기관입니다. 그 중에서 새나 일부 짐승의 주둥이를 뜻하는 말로, 길고 뾰족하며 보통 뿔의 재질과 같은 딱딱한 물질로 되어 있는 것을 부리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독수리는 입보다는 부리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가 그것.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이금희 연구원은 "어린 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해 질문을 올리고 답을 구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귀찮은 일이지만 일일이 답을 달아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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