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6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기고> 학생선수 진로문제 고민해야

우리나라 우수선수 육성을 위한 엘리트체육 구조는 한계를 맞고 있다. 스포츠 지망 청소년의 급감에 따른 선수 자원 고갈, 인기종목 편중현상, 체육제정의 부족 등 많은 이유로 스포츠의 앞날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렇게 선수 발굴 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급속한 산업화와 경제성장에 따른 삶의 질 향상과 이에 따른 국민의식의 변화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힘들고 미래가 불투명한 운동선수를 자진해서 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더욱이 요즘같이 청년실업자가 증가하고 장래가 불투명한 현시점에서, 특히 진로와 직업적 선택이 한정적인 학생선수 출신들의 진로와 직업선택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사회적 책임이 크다.

학생선수 양성의 질적 변화가 없는 입학정원의 양적 팽창, 학생선수들의 진로가 자의에 의해서 이뤄지지 않는 사회여건의 미성숙, 제도의 미비 등은 학생선수 양성과 진로에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다. 체육 분야 학생들의 진로확보를 위해서는 단계적인 지도체계의 확보와 더불어 전문지도자로서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개척·확대해 나가는 것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과학기술부가 연계해 학생선수를 위한 한국형 선진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우리의 학교스포츠문화 환경을 고려한 미래지향적이고 중장기적인 측면에서의 종합적인 접근과 준비가 매우 아쉽다. 특히 학생선수들의 학업과 운동을 그만둔 후의 진로 및 직업적 발전방안에 대한 실제적이고 실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학교에는 일반체육과 학원스포츠라는 이원화된 학교체육 구조가 형성돼 있다. 이런 구조의 학교체육은 소수의 국가대표 엘리트를 양성해 스포츠의 국제 경쟁력은 높였으나 배움의 시기에 학습의 기회도 제대로 갖지 못하고 부상이나 경기력 부족으로 운동선수 생활을 중도 포기하는 학생선수를 양산하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최근 학생선수들의 수업 이수율은 2008년 69.9%에 불과하고, 학생선수들은 잦은 대회 출전으로 수업결손이 누적돼 성적 저하가 심화되고 있으며 폭력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아울러 운동부 중심인 학원스포츠 육성은 일반학생들의 체육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학원스포츠가 학교체육의 파행적 운영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선수들이 구조적·제도적으로만 학생이고 운동에만 전념하게 하는 부작용을 낳았으며 학생선수가 받아야 할 학습권은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삶을 제한받으며 스포츠의 본래 목적을 왜곡하고 승리만을 추구한 결과 운동선수 생활이 끝난 뒤 사회 적응마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학생선수의 경우 이제는 운동 그 자체의 목적과 함께 진학과 진로에서 많은 어려운 문제가 나타나고 있으며, 더불어 국가위상을 위하는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운동을 통한 선수로서 그리고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인재로서의 역할과 기능수행을 위한 평생교육 차원의 준비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러므로 국가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 및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각 분야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체육 및 스포츠 부분에서의 '학교체육의 활성화'에 대한 노력이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지속적인 발전 원동력임을 감안할 때, 변화와 혁신을 위한 자구적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점을 고려해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이를 구체화시키는 작업이 절실히 필요하다.

학교체육이 활성화돼야 엘리트스포츠의 효율적인 발전을 기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출발해 학교운동부의 선진화와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학생선수들이 운동을 마친 후 사회인으로서 그 터전을 마련할 수 있는 선진화된 학교운영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있어서 학교체육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현실적이고 실천 가능한 학교체육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가 하루 속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